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 출범…"분양대행업, 전문·투명성 강화"
아파트, 상가 등의 분양 업무를 담당하는 분양 마케팅회사 모임인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가 16일 서울 논현동 건설회관에서 발기인 총회를 열고 공식 발족했다.

이날 총회에서는 1990년대부터 분양마케팅업에 종사한 이윤상 (주)우성 대표(사진)가 초대 회장으로 추대됐다. 또 고승일 니소스 대표, 이월무 미드미 대표, 장영호 CLK 대표, 황근호 미래인 대표, 최창욱 건물과 사람들 대표, 김민욱 유앤아이 대표, 조정훈 원포올 대표 등이 이사로 선임됐다.

분양 마케팅 회사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건설회사 및 부동산 디벨로퍼 등이 개발하는 아파트·상가·리조트 등의 분양 관련 업무를 대행하면서 전문성을 구축하고 있다. 이윤상 초대 회장은 “그동안 분양시장의 최일선에서 무주택자의 내 집 마련을 돕는 데 한 축을 담당했다”며 “점차 역할이 커지는 분양 마케팅업 참여자의 권익 보호를 위해 협회 결성에 나섰다”고 말했다.

그는 또 “분양 마케팅업은 연간 작게는 3만 명에서 많게는 10만 명을 운용하면서 고용 창출에도 기여하고 있다”며 “막대한 고용 효과와 전문성에도 불구하고 정식 업종으로 분류조차 돼 있지 않은 만큼 제도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라고 강조했다.

한국부동산마케팅협회는 일단 건설업 면허가 있는 37곳을 중심으로 발족했으나 연내 일반 분양 마케팅 회사까지 포함해 100곳, 내년 말까지 200곳으로 늘릴 계획이다. 아울러 건설업계의 해외 진출과 맞물려 선진국의 부동산 마케팅 사례를 조사해 마케팅산업의 해외 진출을 추진할 계획이다.

복잡한 청약제도와 관련한 업무 수행 능력도 극대화할 방침이다. 이 회장은 “청약제도가 자주 개편되고 변경되면서 청약자는 물론 공무원조차 잘 모를 정도로 어렵고 복잡하다”며 “각종 제도, 세제, 법률적 이해 등에 대한 청약 상담사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한편 제도개선 과제를 발굴하는 데도 적극적인 역할을 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다만 “일부 분양회사의 부적절한 업무 수행으로 분양 마케팅회사가 부정적 인식을 받게 된 것은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라며 “분양업에 종사하는 상담사와 도우미, 텔레마케터 등의 투명한 업무 수행을 위한 자정 노력에도 많은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이정선 기자 leew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