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발표된 지 한 달이 지나면서 서울 강남권 아파트의 호가가 1억원가량 떨어졌다. 고가주택을 겨냥한 정부 규제의 직격탄을 맞아 매수자와 매도자들이 ‘눈치보기’에 들어간 결과로 분석된다.

14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가 대책 전보다 1억원 떨어진 17억5000만원에 매물로 나와 있다. 이 아파트는 지난달 18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매수자들이 주춤하면서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급격히 줄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공개 시스템에 따르면 9월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2974건으로 8월(1만2774건)에 비해 75%나 줄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매수자와 매도자가 정부 대책의 효과를 저울질하는 가운데 호가가 조금씩 떨어지고 있다”며 “이런 분위기 속에 급매 거래가 하나둘 이뤄지기 시작하면 강남권의 하락세가 본격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윤아영/선한결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