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부터 추진된 위례, 판교, 동탄 등 수도권 2기 신도시 10곳의 준공률이 절반 수준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3기 신도시 조성에 앞서 2기 신도시 준공에 속도를 올려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2기 신도시 준공률 절반 그쳐
국토교통부는 8일 전국의 2기 신도시 12곳의 준공률이 52.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체 계획면적 1억4108만㎡ 가운데 준공된 면적(7374만㎡)을 기준으로 산출한 수치다.

국토부는 전날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홍철호 자유한국당 의원이 개발이 완료된 곳은 두 곳에 불과해 개발 완료율(신도시 수 기준)이 16%에 불과하다고 지적하자, 계획면적을 기준으로 이 같은 보완 자료를 냈다.

국토부에 따르면 2기 신도시는 수도권 10곳, 지방 2곳 등 총 12곳이다. 이 중 성남 판교가 99.8%, 화성 동탄1이 91.0%, 광교가 87.1%로 상대적으로 개발 진척도가 높다. 위례신도시는 57.3%, 양주는 51.7%, 파주 운정은 50.8%로 공사 진척도가 절반을 겨우 넘겼다. 화성 동탄2는 준공률이 16.8%에 불과하고 평택 고덕과 인천 검단은 여전히 공사가 진행 중이라 준공률이 0%에 머물러 있다.

지방에서는 아산신도시가 65.9%의 준공률을 나타냈다. 김포 한강은 지난해, 대전 도안은 2012년 준공됐다. 대전 도안의 사례를 제외하면 수도권 2기 신도시의 준공률은 국토부의 주장보다 훨씬 떨어진다.

2기 신도시는 2000년대 초반 주로 수도권에 지정됐다. 집값이 크게 상승하자 부동산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해 내놓은 공급 확대 방안이다. 성남 판교, 화성 동탄, 위례신도시는 서울 강남지역의 주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김포 한강과 파주 운정, 인천 검단신도시는 서울 강서·강북지역의 주택 수요를 대체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광교신도시는 수도권 남부의 행정 기능을, 양주(옥정·회천)와 고덕국제화계획지구는 각각 경기 북부와 남부에서 안정적으로 택지를 공급하고 거점 기능을 분담하기 위해 조성됐다.

하지만 성남 판교, 광교 등 일부를 제외하고 서울에서 30~40㎞ 이상 떨어져 도심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받았다. 대부분 서울로 연결되는 교통망과 자족 기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3기 신도시가 서울과 분당, 일산 등 1기 신도시와의 사이에 조성되는 것으로 발표되면서 2기 신도시가 도심 접근성 악화로 ‘찬밥’ 신세가 되는 것 아니냐는 불만이 커지고 있다.

국토부 관계자는 “2기 신도시 주민들의 주거 여건을 개선하기 위해 광역교통망 구축에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