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과 ‘9·21 수도권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영향으로 경기 외곽과 인천 일부 지역 아파트값이 하락세로 전환하거나 낙폭을 키웠다. 공급 대기 물량과 미분양 물량이 많은 이들 지역이 3기 신도시 조성 계획의 유탄을 맞았다는 분석이 나온다.

4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경기지역 아파트값 상승률은 추석 연휴 이후 2주 연속 급격히 줄었다. 9월 셋째주 0.18%이던 상승률은 지난주 0.07%로 축소된 데 이어 이번주(1일 기준) 0.02%로 떨어졌다. 입주 물량과 미분양이 넘치는 평택 아파트값은 0.38% 급락했다. 고양시 일산서구와 일산동구는 각각 0.03%와 0.07% 떨어지며 낙폭을 확대했다. 지난주 보합세를 나타냈던 남양주는 이번주 하락세(-0.03%)로 전환했다. 경기지역 상승세를 이끌던 성남시 분당구 상승률은 지난주 0.13%에서 이번주 0.04%로 급락했다. 인천 아파트값도 지난주 보합에서 이번주 0.02% 하락으로 전환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서울 인접지역에 3기 신도시가 공급될 예정이다 보니 입지·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수도권 외곽에서 공급 과잉, 집값 하락 등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