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인기 주거지역의 아파트 호가가 1억원 넘게 급락했다. 강북권에서는 전·월세를 낀 갭 투자자 매물이 나오고 있다.

강남 아파트 급매물, 호가 1억원 이상 '뚝'
17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9·13 주택시장 안정대책’이 나온 이후 서울 강남권 재건축 초기 단계 아파트 호가가 1억원 안팎 하락했다. 이달 초 18억5000만원에 거래된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용면적 76㎡는 지난 15일 17억7000만원에 급매물로 나왔다. 지난주 19억원까지 호가하던 주택형이다. 호가 기준으로 1억3000만원 하락했지만 찾는 사람이 없어 거래가 되지 않고 있다. 서초구 반포동 반포미도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주 17억5000만원을 호가했으나 지금은 17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송파구에선 일반 아파트로 하락세가 확산하는 분위기다. 대책 발표 전 최고 18억5000만원을 호가하던 잠실동 리센츠 전용면적 84㎡ 호가는 현재 17억3000만원 수준이다. 강북권에서는 품귀 현상을 빚던 매물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서대문구 남가좌동 DMC파크뷰자이 전용면적 84㎡는 기존 호가보다 5000만원 떨어진 9억원에 매물이 나왔다. 인근 M공인 관계자는 “호가를 소폭 하향 조정한 매물이 조금씩 나오고 있다”고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부동산수석전문위원은 “공급 대책 발표도 앞두고 있어 서울 부동산시장은 한두 달 숨고르기에 들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양길성/민경진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