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들어 주택공급업자들의 입주시장 체감경기는 지난달보다 나아졌지만 여전히 입주 경기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입주량 3만4000여 가구 중 약 45%가 경기 지역에 몰려 있어 입주 리스크 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왔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전국 입주경기실사지수(HOSI) 전망치는 84.4를 기록했다. 전월 대비 18.1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 1월 이후 8개월만에 80선을 회복했지만 기준선(100)은 밑돈다. HOSI는 주택공급업자들이 느끼는 입주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100 이상이면 낙관하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지역별로는 서울(111.5)과 세종(116.0)이 기준선(100)을 상회해 입주여건 개선 전망이 우세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종은 전월대비 전망치가 48.0포인트 올라 작년 7월 조사가 시작된 이래 처음으로 기준선을 넘겼다. 인천(92.8), 대구(90.3), 경북(91.3), 제주(95.4)는 90선을 상회했다. 경기(89.6), 부산(80.6), 광주(83.3), 대전(83.3)이 80선, 그 외 지역은 50~70선을 기록했다. 이달 3853가구 입주가 예정된 충북(56.5)은 유일하게 50선을 냈다. 전월보다 전망치가 13.5포인트 하락했다.

지난달 전국 입주율은 76.8%로 나타났다. 10개월째 70%선이다. 서울은 전월(89.4%) 대비 소폭 오른 입주율 91.4%을 냈다. 지난달 전국 주요 미입주 사유는 ‘기존 주택매각 지연(33.3%)’과 ‘세입자 미확보(33.3%)’로 조사됐다. 주산연은 세입자 미확보에 따른 미입주율이 지난해 동월(21.7%) 대비 크게 증가했다고 분석했다.

이달 전국에선 70개 단지 총 3만4512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지난달 대비 수도권 입주예정물량은 9492가구 늘고 지방 물량은 9435가구 줄어 총량이 비슷하다. 경기 지역에 전체 입주예정물량의 44.5%가 몰렸다. 김덕례 주택산업연구원 주택연구실장은 “이달 경기 지역에서만 1만5353가구가 입주한다”며 “대규모 민간분양 단지가 입주하는 경기 시흥 안산, 인천 송도, 충북 청주 등지에선 다양한 입주지원 전략을 마련해 예비입주자 입주 지원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