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무부는 최우선 변제제도의 적용 범위를 확대하고 보증금액을 늘리는 내용이 담긴 주택임대차보호법시행령 개정령이 국무회의를 통과했다고 11일 밝혔다. 이 시행령은 이달 18일부터 시행한다. 시행 당시 유효한 임대차계약에 적용하고, 시행 전 담보물권자에게는 개정 전 규정을 적용한다. 한 임대주택에 시행 전에 설정한 저당권과 시행 이후 설정한 저당권이 함께 있을 경우 기존 저당권자에 대해선 개정 전 시행령을 적용한다. 새 저당권자는 개정 시행령을 적용받는다.
개정안에 따르면 서울시에선 최우선변제 적용 보증금이 기존 1억원 이하에서 1억1000만원 이하로 확대됐다. 최우선변제금은 기존 기준 대비 300만원 오른 3700만원 이하로 상향 조정됐다. 집이 경매로 넘어갔을 때 보증금 1억1000만원 이하인 세입자는 선순위 근저당권자가 있어도 우선해서 3700만원을 돌려받을 수 있다는 의미다. 나머지 돈은 우선순위를 따져 반환받는다.
수도권 과밀억제권역 등에선 최우선변제 적용 보증금이 기존 8000만원 이하에서 1억원 이하로 바뀌었다. 최우선변제금은 2700만원 이하에서 3400만원 이하로 증액됐다.
새 기준은 최근 주택임대차 시장 전·월세 통계를 분석해 정했다. 지역별 보증금 중위 수준(50%)의 임차인과 해당 임차보증금의 3분의 1 정도를 기준으로 삼았다. 기존 설정 금액 및 지역별 특수성 등도 반영했다.
지역군도 일부 조정했다. 세종·용인시는 기존 ‘3호 광역시 등’에서 ‘2호 과밀 억제권역 등’으로 변경됐다. ‘4호 그 밖의 지역’이었던 화성시도 ‘2호 과밀 억제권역 등’으로 재편됐다. 파주시는 현행 ‘현재 4호 그 밖의 지역’에서 ‘3호 광역시 등’으로 상향 조정됐다. 법무부 관계자는 “실제 임대차 시장 현황을 반영한 지역군 조정을 통해 세종·용인·화성·파주시의 임차인과 타 지역 임차인의 형평성을 확보하고 소액보증금 제도의 실효성을 제고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서울 집값이 급등하면서 주택 경매시장도 뜨겁다. 서울 성동구 재개발 구역 내 단독주택 경매에 응찰자 162명이 몰려들어 주거시설 경매 역대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다.11일 법원경매 정보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전날 서울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성동구 성수동 2가 단독주택(사진) 경매에 162명이 응찰했다. 연면적 30.1㎡, 대지면적 40.0㎡인 이 주택은 첫 경매에서 감정가(2억5613만원)의 약 3.5배인 8억8888만원에 낙찰됐다. 이 물건에 응찰자가 대거 몰린 탓에 이날 서울동부지방법원 경매는 평소보다 약 2시간 늦게 끝났다. 입찰표 대기줄이 길어지고 서류 정리와 개찰 등도 오래 걸려서다.이 물건은 성수3지구 재개발 구역 내에 있어 많은 이들이 경합했다. 성수3지구는 2011년 2월 전략정비구역으로 지정됐다. 아직 조합은 설립되지 않은 상태다. 인근 비슷한 크기의 단독주택(연면적 29.7㎡, 대지면적 60.0㎡)은 지난 2월 7억원에 손바뀜됐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성수동 일대 재개발 주택은 경매시장·매매시장 모두 매물이 거의 없어 응찰자가 몰렸다”며 “감정평가 금액이 시세의 3분의 1에도 못 미치는 가격으로 책정돼 더욱 관심을 받았다”고 말했다.서울 주거시설 경매는 지난 7월 이후 약 두 달 만에 최다 응찰자 신기록을 경신했다. 기존 기록은 지난 7월 서울서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용산구 후암동 98.2㎡ 단독주택 경매로 당시 응찰자 105명이 몰렸다. 서울 부동산 법원경매에서 개별 건 입찰에 100명 이상이 참여한 것은 10년 만이었다. 이 물건은 2016년 9월 기준 감정가 2억8375만원이었지만 응찰자가 몰리면서 감정가의 229%인 6억5000만원에 낙찰됐다. 당시 서울시가 발표를 앞두고 있던 용산 마스터플랜 기대에 응찰자들이 몰렸다.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매매시장 호가가 연일 높아지면서 경매시장도 영향을 받아 낙찰가와 경쟁률이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부동산 경매 시장이 뜨거워지고 있다. 동부지방법원에서 열린 성수동 단독주택 경매에 응찰자들이 몰렷다. 역대 주거시설 기준 새기록을 세웠다.11일 법원경매전문업체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 10일 동부2계 법원경매에서 진행된 성수동2가 단독주택 물건에 162명이 몰렸다. 정부의 잇단 규제 발표에도 경매시장 인기가 식지 않고 있다.이 건은 (사건번호 동부2계 2017타경53467)은 성수전략정비구역 성수3지구에 속하는 물건이다. 대지는 40㎡, 건물은 30.1㎡이다. 건물은 단층 단독주택으로 3종 일반주거지역에 속한다. 첫 경매에서 감정가 2억5613만원의 347%인 8억8888만원에 낙찰됐다. 낙찰자는 개인이다. 성수3지구는 2011년도 2월에 지정됐다. 그러나 현재 조합 설립 전 단계다. 조합이 언제 결성될 수 있는지는 현재 시점에서는 미확정으로 알려졌다.현장에 있었던 지지옥션 관계자는 "법원에 300명 이상이 모였고 그 중 절반 이상이 이 물건에 입찰하러 온 사람들이었다"며 "경매법정 안팎으로 사람들이 북새통을 이뤘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에 따르면 원래 입찰표 마감은 오전 11시10분이나 입찰표를 넣기 위해 줄을 선 사람들이 평소보다 많아 12시를 넘긴 후에야 마감을 할 수 있었다. 서류정리, 개찰까지 지연되며 평소보다 2시간 이상 가량 늦게 경매가 끝났다. 그는 "낙찰금액 8억8888만원이 발표되자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며 박수치는 분위기였다"며 "로또 당첨됐다며 낙찰자를 격려하기도 했고 한쪽에서는 모험을 감수했다는 의견도 있었다"고 전했다. 박은영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성수동 재개발 물건은 경매시장 뿐만 아니라 매매시장에서도 상당히 귀하다. 그렇지 않아도 귀한 물건이 경매시장에서 시세의 3분의 1에 못 미치는 가격으로 감정평가 금액이 나왔기 때문에 수일째 조회수 상위권을 기록하며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고 결과적으로 주거시설 경매 역대 최고치를 갱신하게 됐다"고 분석했다.한편 같은 법원에서 진행된 아파트에도 많은 사람들이 몰렸다. 10일 진행된 서울 성동구 하왕십리동 소재 센트라스 아파트 물건(사건번호 2017타경8108)에도 응찰자수 52명이 몰려 감정가 8억3700만원의 142%인 11억8509만원에 낙찰됐다. 높은 금액에도 불구하고 현 매매 시세보다 수천만원 이상 저렴하게 낙찰된 것으로 보인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2007년 3월 이후 11년반 만에 평균 100% 웃돌아…응찰자수도 늘어용인 등 '저평가' 인식에 고가 낙찰 속출…정부 대책 앞두고 신중해야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경기지역으로 확산하고 있는 가운데 경기도의 아파트 경매 열기가 달아오르고 있다.지난주 법원 경매에서 입찰한 경기지역 아파트의 다수가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돼 평균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이 10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10일 법원경매전문회사 지지옥션에 따르면 이달 들어 7일까지 진행된 경기도 경매 아파트의 낙찰가율이 평균 100.7%를 기록했다.이는 지난달 평균 낙찰가율 92.7%보다 8.0%포인트 높아진 것이다.비록 주간 단위의 기록이긴 하지만 경기도 아파트 낙찰가율이 100%는 넘어선 것은 2007년 3월 110%를 기록한 이후 11년 6개월 만에 처음이다.같은 기간 서울 아파트 낙찰가율이 평균 94%, 인천 아파트가 89.4%인 것을 고려해도 경기지역의 과열 현상이 두드러진다.지지옥션 집계 결과 지난주 낙찰된 경기도의 아파트 49건 가운데 약 43%인 21건의 낙찰가율이 100%를 넘었다.물건당 평균 응찰자 수는 지난달 8.9명에서 이달에는 10.2명으로 늘었고, 낙찰률(입찰건수 대비 낙찰건수 비율)도 지난달 41.38%에서 이달 49%로 높아졌다.입찰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낙찰가율과 낙찰률도 동반 상승하는 모습이다.용인·분당·안양 등지에서 고가 낙찰이 속출했다.지난 5일 입찰한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보정동 연원마을 성원아파트 전용면적 84.9㎡는 감정가가 3억2천만원인데 이보다 1억4천만원 이상 비싼 4억6천899만9천원에 낙찰되며 낙찰가율이 147%에 달했다.이 아파트의 응찰자 수도 45명이나 됐다.역시 같은 날 경매가 진행된 용인 기흥구 보정동 솔뫼마을 현대홈타운 전용 134.6㎡는 19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4억600만원)의 133%인 5억3천999만9천원에 낙찰됐다.또 지난주 분당구 구미동 무지개마을 전용 85㎡는 감정가 5억원의 133%인 6억6천500만원에, 야탑동 탑마을 전용 131.4㎡는 감정가 7억4천800만원의 127%인 9억5천123만원에 각각 낙찰됐다.두 아파트의 응찰자 수는 각각 8명, 42명으로 경쟁률도 높았다.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의 전용 133.7㎡ 아파트도 12명이 경쟁한 끝에 감정가의 119%인 9억5천551만원에 주인을 찾았다.이처럼 경기지역의 낙찰가율이 치솟는 것은 최근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경기 일대로 확산하는 것과 무관치 않다.서울 인근 아파트값의 강세로 통상 6개월 전에 감정평가를 통해 정해지는 최저 입찰금액이 시세보다 낮아져 고가 낙찰로 이어지는 것이다.특히 지난주 경기지역 아파트 낙찰가율 상위 10곳 가운데 9곳이 유찰 한 번 없이 첫 경매에서 100%가 넘는 낙찰가율로 주인을 찾았다.지지옥션 박은영 선임연구원은 "서울 아파트값 상승세가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평가돼 있다고 느끼는 경기지역으로 번지며 경매시장도 과열되고 있다"며 "당분간 고가 낙찰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지만 정부의 부동산 대책 발표로 가격이 조정될 가능성도 있는 만큼 무리한 낙찰은 피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