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가구일수록 더불어 살아야 합니다. 함께하는 공간이 있다면 충분히 삶의 질을 높일 수 있죠.”

고승현 인덱스파트너스 대표 "1인 가구일수록 함께하는 공간 더 필요"
고승현 인덱스파트너스 대표(45·사진)는 “급증하는 1인 가구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한 주거 형태를 깊이 있게 고민해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고 대표는 국내 최초로 ‘공간 브랜딩’을 도입했다. 시행사의 의도에 맞게 건물 이름부터 내부 구성까지 전체적인 개념을 구축하는 작업이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와 페럼타워, 두산 알프하임 등이 고 대표의 손길을 거쳤다. 고 대표는 “한 사람이 살기 위해선 9.9㎡(3평) 정도면 충분하지만 행복하기 위해선 그보다 넓은 녹지와 거실, 운동장이 필요하다”며 “국내 건설·시행사들도 앞으로 1인 가구 주택을 지을 때 이런 점을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고 대표는 다음 달 초 분양을 앞둔 힐스테이트 삼송역 스칸센 프로젝트에 참여했다. 1~2인 가구를 겨냥한 2500가구 규모의 오피스텔이다. 그는 “스칸센을 기획할 때 입주민들이 아침에 눈을 떴을 때 가장 먼저 녹지를 보고, 아침식사를 거르지 않아야 한다는 생각을 했다”며 “사적인 공간에서 살지만 취미생활은 함께하고, 입주민을 보러 오는 가족들을 위한 배려도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스칸센은 총 25개의 커뮤니티 시설로 구성됐다. 입주자들이 건물 내 조깅트랙, 수영장부터 DIY(Do It Yourself) 공방, 테라스가든까지 다양한 공간에서 취향과 목적에 맞게 어울릴 수 있도록 한 것이다.

고 대표가 기획한 스칸센의 아이디어는 북유럽에서 얻었다. 일찌감치 1인 가구가 많았던 스웨덴 등 북유럽에서 출발한 개념인 ‘콜렉티브 후스’가 그것이다. 고 대표는 “스웨덴의 1인 가구 주택은 1층에 어린이집과 중앙 주방, 레스토랑 등 각종 시설을 구비했다”며 “사생활 등을 보장받으면서 단지 내에서 공동체 삶을 누리는 주거 형태를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단순한 거주 개념에서 탈피한 새로운 1인 가구 주택이 싱글족의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형성하는 장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최진석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