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이 운영하는 법원경매 정보 플랫폼 ‘신한옥션SA’가 인기몰이를 하고 있다. 투자자 관점에서 경매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하고, 전문가 권리분석과 물건 추천 등 알짜 정보를 무료로 제공해서다.

'신한옥션SA' 100일… 17만 여명 찾았다
신한은행은 지난 5월 중순 서비스를 시작한 신한옥션SA의 누적 방문객 수가 17만2000명을 돌파했다고 21일 밝혔다. 출범 후 100여 일간 회원 수는 7645명으로 늘었다. 신한은행에서 월 30만원 이상의 정기적금 통장을 개설하면 1년간 플랫폼을 이용할 수 있다. 시중은행 최초로 전문가 콘텐츠를 붙여 판매하는 적금 상품이다. 서비스 가입자의 약 40%는 신한은행과 기존 거래가 없던 신규 고객이다. 다른 적금상품 신규 고객 비율의 2~3배에 이르는 수준이다. 기존 경매 정보 사이트는 월 50만~120만원 선의 이용료를 받지만 이 서비스는 적금 만기 후 이자까지 붙여 돌려받는 상품이어서 수요자가 몰렸다는 분석이다.

법원경매 각종 정보를 알기 쉽게 전달한다는 점도 인기 요인이란 평가다. 필요 서류와 경매 일정 등 사소한 응찰 준비사항부터 거래비용과 소유권 이전 등 낙찰 시 알아야 할 정보까지 물건별로 제공한다. 예상배당표가 그런 예다. 등기부등본을 보며 일일이 계산기를 두드리지 않아도 거래비용과 예상배당액 등을 알 수 있다. 물건별 예상 낙찰가를 입력하면 권리관계에 따른 배당 후 잔여금을 비롯해 취득세 등 각종 세금비용까지 자동으로 계산해준다.

지도와 각종 그래픽을 이용해 초보자도 정보를 한눈에 알아볼 수 있다. 긴 경매물건 목록 대신 지도를 띄워놓고 원하는 동네 물건을 찾아볼 수도 있다. 기간별 낙찰가율과 경쟁률 동향 등을 파악해 응찰에 나설 수 있다.

무료로 제공하는 권리분석도 인기 요인이란 설명이다. 해와 구름 등 날씨 요소를 이용해 직관적으로 권리분석의 난이도를 파악할 수 있다. 구름 표시는 낙찰 시 투자자가 떠안아야 하는 권리가 있을 수 있음을 뜻한다. 해 표시는 별다른 권리관계가 얽혀 있지 않아 낙찰자가 부담없이 입찰할 수 있다는 의미다.

'신한옥션SA' 100일… 17만 여명 찾았다
미래 가치가 유망한 물건은 아파트, 주택, 꼬마빌딩, 상가, 토지 등 분류별로 따로 모아 전문가 추천 목록을 제공한다. 심층정보를 원하는 물건이 있으면 전문가 자문 의뢰도 할 수 있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부동산투자자문센터에서 매일 150여 건에 대한 권리분석을 새로 올린다”며 “자체 전문 인력이 많지 않은 여타 시중은행이나 법원경매 정보서비스와 차별화된다”고 설명했다.

신한옥션SA는 다음달 1일부터 공매 정보를 추가로 제공할 예정이다. 고 센터장은 “경·공매는 시세보다 저렴하게 부동산을 매입할 수 있다는 장점이 크지만 제대로 된 정보를 얻기 어렵다는 점에서 신규 진입이 많지 않은 분야”라며 “많은 사람이 손쉽게 경·공매시장에 참여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성장시킬 것”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