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이 여름 비수기에 진입하면서 주택사업자들의 체감경기가 전국적으로 침체된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은 체감경기 실적과 전망치가 모두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것으로 집계돼 지역 간 양극화가 심화하는 모양새다.

13일 주택산업연구원에 따르면 이달 분양경기실사지수(HSSI) 전국 전망치는 68.8을 기록했다. 지난달보다 4.6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전국 HSSI 전망치는 3개월째 60선을 기록하고 있다. HSSI는 주택공급업자들이 느끼는 분양시장 경기를 수치로 나타낸 지표다. 100 이상이면 분양경기를 낙관하는 응답 비율이 높다는 뜻이고 100 미만이면 그 반대다.

분양 체감경기도 양극화 심화
서울만 HSSI 전망치가 전국에서 유일하게 90선을 기록했다. 전월 대비 5.3포인트 오른 90.7을 나타냈다. 인천은 전월 대비 3.0포인트 하락해 69.7, 경기는 8.5포인트 떨어진 64.7을 기록했다. 세종(84.0), 대전(81.4), 대구(78.7), 광주(75) 등이 뒤를 이었다. 경남, 전북, 충남, 강원 등은 50~60선에 그쳤다. 특히 대형 업체가 느끼는 분양경기 전망은 서울 103.7, 지방 평균 70.8로 큰 격차를 보였다.

지난달 HSSI 실적치 역시 서울만 호조세가 뚜렷했다. 서울은 전월(90.9)보다 9.1포인트 상승한 100을 나타내 지난 5월(100.0) 이후 기준선을 회복했다. 전국 평균 실적치는 68.3이었다. 지난 6월보다는 11.2포인트 상승했으나 기저효과에 따른 것으로 아직 기준선을 한참 밑돈다는 것이 주택산업연구원 측의 설명이다.

8월 전국 예상 분양률은 75.5%로 8개월째 70%대에 머물렀다. 서울의 예상 분양률은 93.9%로 10개월 연속 90%대를 기록했다. 반면 지방은 60~70% 수준을 벗어나지 못했다.

박홍철 주택산업연구원 책임연구원은 “본격적인 휴가철과 폭염으로 분양 경기가 위축되고 있으나, 조만간 상반기에 이월된 분양 물량 중 일부가 공급될 것으로 보인다”며 “서울 집중 현상이 강해 이달 분양시장은 서울이 견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