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공급으로 커지는 서울 오피스빌딩의 공실 일부를 공유 오피스와 게임·스타트업 등의 업종이 채우고 있다. 대기업과 대형 정보기술(IT) 회사, 금융회사 등의 빈자리를 일부 신생업종이 채우고 있다.

13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공유 오피스가 오피스빌딩의 새로운 임차인으로 떠오르고 있다. 공유 오피스 운영업체는 오피스빌딩의 최소 5개 층 이상을 임차하고 있다. 건물을 통째로 사용하기도 한다. 젠스타 관계자는 “새 지점을 낼 때마다 해당 지역의 공실률을 낮춰주는 효자 역할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대표적 공유 오피스 운영업체인 위워크는 올 1분기 준공된 서울 역삼동 역삼대세빌딩을 통째로 빌렸다. 2분기에는 선릉역 인근 PCA생명타워 14개 층을 임차했다. 여의도에서도 지난 4월 초 HP빌딩 7개 층을 빌려 경기 판교로 떠난 휴렛팩커드(HP)코리아의 빈자리를 채웠다. 도심권(CBD) 종로타워에도 10호점을 열기 위해 8개 층 임차 계약을 맺었다.

2분기까지 13개 점을 연 패스트파이브 역시 종로 시그니처타워, 강남 플래티넘타워와 대규모 임차 계약을 맺었다. 올해 안에 20호 점까지 계약할 계획이다.

판교에서 이전하는 IT·게임회사의 수요도 강남권역 공실률을 일부 낮추고 있다. 글로벌 종합 부동산 서비스업체인 컬리어스인터내셔널은 “판교에서 이전한 기업 수요와 핀테크(금융기술)·IT 분야 스타트업의 수요가 지속되고 있다”며 “판교에서 적당한 임대공간을 찾지 못한 기업들이 판교와의 접근성이 좋은 분당 및 강남권역을 대신 선택한다”고 설명했다.

여의도권(YBD)은 임차인 구성이 다양해졌다. 과거에는 금융회사가 많았지만 신생운용사, 바이오업체, 주류업체, 의약제조업체, 시멘트 도매업체 등 작은 업체들이 신규 임차인으로 등장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