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서초동 ‘유원서초아파트’가 수개월 만에 거래를 재개했다. 지난달부터 서울 곳곳 아파트 단지들이 신고가 행진을 하자 정부 규제에 움츠러들었던 매수세가 다시 살아나고 있다는 평가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 아파트 전용면적 84㎡(8층)는 지난 8일 12억7000만원에 실거래됐다. 지난달 4일엔 9층 매물이 12억4700만원의 실거래가를 나타냈다. 이 아파트는 지난 1,2월 12억~13억원에 실거래된 이후 거래가 끊겼다가 지난달부터 서울 아파트 가격이 다시 반등세를 보이면서 거래가 재개된 것이다. 이 주택평형의 상위 평균가격(KB시세 기준)은 지난해 12월 11억원에서 12억7500만원으로 뛰었다.

인근 S공인 관계자는 “한 달 사이에 4건이 줄줄이 거래됐다”며 “실수요자들도 있지만 투자자들 문의가 많다”고 설명했다. 5억8000만원 정도면 갭투자(전세를 끼고 매매)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J공인 관계자는 “유원서초(전용 84㎡), 서초교대e편한세상(전용 59㎡), 서초삼성래미안(전용 84㎡)이 비슷한 가격대를 나타냈는데 최근 나머지 두 단지가 13억원대 중반으로 오르면서 가격 차이를 메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유원건설이 1993년 준공한 이 단지는 최고 18층, 4개동, 총 590가구로 이뤄졌다. 전용 84㎡ 단일평형이다. 입주민 자녀는 서초초등학교에 배정된다. 서초초 옆에는 일대에서 선호도가 높은 서일중이 있다.

이 단지는 서울중앙지방법원, 서울중앙지방검찰청, 대법원 등이 밀집한 ‘법조타운’과 강남역 업무지구와 인접해 직주근접이 우수하다. 서울지하철 2·3호선 교대역과 2호선·신분당선 강남역을 걸어서 이용할 수 있다. 한남대교와 반포대교, 반포IC가 가깝다. 단지 바로 옆에 롯데 프리미엄 푸드마켓이 있다. 뉴코아아울렛, 신세계백화점 등 쇼핑 시설이 인근에 있고 가톨릭대학교 서울성모병원, 국립중앙도서관도 가깝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