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 이사철 성수기에도 보합·하락세를 내며 주춤했던 서울 강남4구(강남 서초 송파 강동) 전셋값이 송파구를 제외하고 지난달 모두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인 부동산인포가 부동산114 아파트의 전셋값 변동률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강남3구, 주춤했던 전셋값도 반등
지난달 서초구의 전셋값 상승률은 0.16%로 강남4구 중 가장 컸다. 강동구(0.13%), 강남구(0.11%) 등이 뒤를 이었다. 송파구(-0.12%)는 5개월 연속 하락했다. 서초구 상승폭이 크게 나타난 것은 지난달부터 반포동 신반포3차·경남·한신23차 2673가구가 이주를 시작한 영향이다. 서초구 전세가는 내년까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부동산인포는 전망했다. 다음달부터 내년 말까지 17개월간 입주 가구가 2706가구에 불과해서다. 반면 한신4지구(2898가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2090가구) 등 대규모 재건축 단지가 연말 관리처분인가 결정을 앞두고 있어 내년까지 이주 수요는 많다. 내년 3277가구가 입주하는 강남구는 입주 초반엔 전셋값이 주춤했다가 다시 상승 전환할 것으로 예측했다.

송파구 전세가는 9510가구 대단지인 헬리오시티 입주 영향으로 약세흐름을 이어갈 전망이다. 이 단지는 오는 12월 입주를 시작한다.

권일 부동산인포 리서치팀장은 “가락동 일대는 물론 인근 강동구와 위례신도시 일대 전셋값도 하락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강동구는 대규모 이주 물량은 없는 반면 입주물량이 크게 늘면서 전세가 하락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올해는 72가구가 입주했으나 내년 입주물량이 1만896가구로 급증한다. 하반기에만 8996가구의 입주가 집중됐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