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구 삼양동 29㎡ '한 달 체험'
강남·북 균형발전 의지
박원순 서울시장(사진)이 강북구 삼양동의 옥탑방을 빌려 한 달간 ‘강북살이’를 한다. 주거환경이 열악한 지역에 거주하며 지역 현안을 자세히 살피겠다는 의도다. 강남·북 균형 발전 의지를 드러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서울시는 박 시장이 한 달간 머물 장소로 삼양동의 실면적 약 29㎡짜리 집을 골라 월세 계약을 했다고 15일 밝혔다. 단독주택 옥상에 있는 옥탑방이다. 박 시장은 이곳을 집무실 겸 숙소로 활용할 계획이다. 입주 날짜는 제10대 서울시의회 첫 임시회가 끝나는 19일 이후로 조율 중이다.

박원순 서울시장 "강북 옥탑방에 집무실 마련"

삼양동은 2008년 미아1·2동을 통합한 행정동이다. 강북구에서도 기반시설이 부족하고 복지 수요가 높은 곳으로 꼽힌다. 인접한 미아동 일대에는 재개발 아파트가 다수 들어섰지만, 구릉지인 삼양동의 주거환경은 제대로 정비되지 않았다. 낡은 다세대·연립주택이 빽빽이 들어차 소방차가 들어가기 어려울 정도로 주거환경이 열악하다.

박 시장은 3선 취임 일성으로 “책상머리에서 아무리 좋은 정책을 내놔도 절박한 시민 삶의 문제를 해결하는 데 역부족”이라며 강북에서 한 달간 ‘현장시장실’을 운영하며 지역 현안을 해결하겠다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에 따르면 박 시장은 휴일에도 동네에 머물며 시민들을 만날 예정이다.

박 시장은 그동안 ‘거수기’ 논란이 제기돼온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를 개혁하겠다는 의지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10일 리콴유세계도시상 수상차 찾은 싱가포르에서 “도시계획위 위원은 주로 명예직으로 회의만 하고 간다”며 “상임위원을 늘려 도시계획위의 전문성을 강화해 혁명적으로 바꿀 생각”이라고 말했다. 도시계획 상임기획단의 인원을 대폭 보강해 도시계획위의 한계를 보강하겠다는 것이다. 서울시는 도시계획위 구성 방식 등을 검토하고 기획단 인원 보강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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