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청량리역 역세권에 추진 중인 초고층 주상복합단지의 분양 일정이 주택도시보증공사(HUG) 분양가 규제로 잇따라 지연될 전망이다.

9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과 한양이 각각 시공하는 ‘청량리 롯데캐슬 SKY-L65’와 ‘동대문 수자인’ 일반 분양이 당초 예정 시기보다 최대 5개월 이상 늦춰진 오는 9월 이뤄질 예정이다.

청량리 롯데캐슬은 청량리4구역을 재개발하는 주상복합으로 당초 지난 4월로 추진했던 분양 일정이 지방자치단체 기부채납과 인허가 협의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6월로 한 차례 밀렸고, 최근 HUG와의 분양가 협상에서 한 번 더 미뤄졌다. 재개발 조합은 주변 시세를 고려해 3.3㎡당 2600만원의 분양가를 기대하고 있어 HUG의 예상과 거리가 있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양측 의견 차가 좁혀지지 않으면 분양 보증을 받을 수 없다.

청량리 롯데캐슬은 2022년 상반기 완공 목표로 사업이 추진됐지만 분양 지연으로 2022년 말 또는 2023년 상반기로 늦춰질 전망이다.

한양도 이 같은 상황의 영향을 받을 수 있다. 청량리 4구역 인근 동부청과시장 부지(용두동 39의 1 일대)를 재개발해 최고 높이 59층 건물 4개 동으로 조성된 주상복합단지(아파트 1152가구 및 상업시설) 동대문 수자인(연면적 23만4644㎡)을 지을 예정이다. 원래 4월에 분양할 예정이었으나 인·허가가 늦어졌고 향후 HUG의 규제가 예상된다. 한양 관계자는 “롯데건설과 HUG의 협상 결과를 주시하면서 분양 시기를 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