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뉴타운 2구역, 보광로 1㎞ 상가거리로 조성
서울 용산구 한남뉴타운 2구역이 보광초등학교를 정비구역에서 제척하기로 최종 결정했다. 보광초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하면 교육환경영향평가를 다시 받지 않아도 된다. 서울교육청과 갈등을 빚었던 보광초 이전 문제가 마무리되면서 한남2구역 재개발이 탄력을 받게 됐다. 조합은 중대형 가구 비중을 늘리고, 상업시설을 확충하는 등 사업성을 높일 계획이다.

8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한남2구역 조합은 보광초를 정비구역에서 제외하는 내용을 담은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을 10일 용산구청에 제출하기로 했다. 보광초 제척으로 한남2구역 면적은 16만2321㎡에서 11만5005㎡로 4만7316㎡ 감소한다. 보광초를 이전하지 않기로 하면서 2구역은 개발이익이 더 늘어나게 됐다. 보광초를 이전할 예정이었던 자리에는 13층까지 지을 수 있고, 현재 보광초 위치에는 5층까지만 지을 수 있기 때문이다. 조합 관계자는 “전체 가구 수는 기존 계획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하되, 전용 85㎡ 초과 중대형 가구 비중을 더 늘릴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변경안에는 상업시설을 확충해 분양수익을 더 내는 계획도 담겨 있다. 보광초가 이전되면서 단절될 예정이었던 이태원로~한강 연도형 상가거리가 이어져서다. 조합은 현재 왕복 2차선인 앤티크가구거리(조감도) 앞 도로를 4차선으로 확대하고 폭 2m짜리 보행로도 5~10m까지 넓힐 계획이다. 조합 관계자는 “교통 및 보행 환경 개선을 통해 보광로를 한남뉴타운의 대표적인 상가거리로 만들 예정”이라며 “이태원에서 시작해 한강변까지 이어지는 길이 1㎞ 보광로 상가거리에 많은 사람이 찾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서울교육청은 지난 4월 초 교육환경영향평가 심의에서 보광초 이전에 대해 재검토 의견을 냈다. 조합은 학교 이전에 필요한 비용 200억여원을 모두 부담하라는 의미라며 반발했다. 당초 이전비용 중 40억원을 부담하기로 협의를 마친 바 있다. 조합 관계자는 “이전 비용 부담과 개발이익 감소를 감수하면서까지 결정한 사안에 대해 교육청이 제동을 건 것을 납득할 수 없었다”며 “정비사업 일정 차질을 더는 두고 볼 수 없어 보광초를 제외한 뒤 사업을 추진키로 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이달 말 재정비촉진계획 변경안에 대한 주민 공람, 구의회 의견 청취, 주민공청회 등을 거친 뒤 오는 11월 재정비위원회 심의를 받을 예정이다. 이후 내년 초 건축 심의를 거쳐 내년 중순 사업시행인가를 받는 게 목표다.

한남뉴타운은 용산구 한남동 일대 약 111만㎡를 재개발하는 사업이다. 다섯 개 구역으로 나뉘어 있다. 이 중 2구역은 보광동 264 일대 지역이다.

최진석/민경진 기자 iskr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