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부자 아파트의 대명사로 불리던 강남구 도곡동 ‘타워팰리스1차’가 올 초에 비해 5억원 가량 내려간 가격에 거래가 이뤄졌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달 29일 타워팰리스1차 전용면적 164㎡(42층)가 20억원에 거래됐다. 올해 1월 같은 주택형이 25억5000만원(14층), 2월 26억9000만원(21층)에 거래됐는데 반년 만에 5억원 이상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시세와 호가는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전용 164㎡의 최고가 평균시세는 지난 1월 24억원2000만에서 2억원 가량 올라 4월 이후 26억5000만원을 유지하고 있다. 현재 시장의 매물 호가는 22억원 수준이다.

도곡동 T공인 관계자는 “타워팰리스는 평형대와 조망이 다양해 같은 층이라도 가격대 격차가 있다”면서 “보통 전세·월세가 많고 매매는 거의 성사되지 않아 가격의 영속성보다는 개별성이 높은 편”이라고 설명했다.

2002년 10월 입주한 타워팰리스1차는 1297가구로 조성됐다. 2차(813가구)와 3차(480가구)도 2003, 2004년에 각각 입주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전만 해도 국내 최고가 아파트로 손꼽혔다. 전용 244㎡ 공시가격이 40억1600만원으로 전국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 3위에 이름을 올렸고 호가는 50억원을 웃돌았지만 이후 가격은 하락했다. 하지만 2008년 이후 가격 상승세가 더디고, 최근 가격이 약세로 돌아섰다. 성수동 갤러리아포레,트리마제 등 타워팰리스를 대체할 초고가 주상복합이 속속 등장하면서 상징성을 잃고 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