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공기관이 발주한 건설현장에서 근로자들의 출퇴근시간 등을 전자카드로 관리하는 시스템이 도입된다. 정부는 공공기관을 시작으로 이 같은 전자카드 근무관리시스템을 민간 건설현장까지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국토교통부는 4일 서울 용산 스마트워크센터에서 LH(한국토지주택공사), 인천국제공항공사, 한국철도시설공단, 한국도로공사, 건설근로자공제회 등과 함께 건설근로자 전자카드 근무관리시스템의 도입과 운영에 대한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국토부에서 관리하는 300억원 이상 건설공사에 우선 시행하며 올 하반기 적용 현장은 LH 74건, 한국도로공사 5건, 인천국제공항공사 4건, 한국철도시설공단 3건 등 총 86건이다. 향후 법령 개정을 통해 적용 공사를 확대할 계획이다.

건설근로자 전자카드 근무관리시스템은 근로자가 현장 출입구에 설치된 단말기에 전자카드를 찍어 출퇴근 내역을 등록하는 제도다.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 건설근로자의 퇴직금과 같은 성격인 퇴직공제부금에도 자동으로 신고하는 시스템이다. 금융회사에서 본인 확인 후 발급한 체크카드 또는 신용카드를 활용하며 다른 곳으로 현장을 옮기더라도 이 카드를 계속 쓸 수 있다. 이 시스템은 현장 경력 등을 반영해 건설근로자의 등급을 구분하는 건설기능인등급제를 도입하기 위한 기반이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