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통합 재건축 조합이 관리처분인가를 받았다. 이로써 이 단지는 올해 부활한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회피가 확정됐다. 조합은 이달중 이주를 시작할 예정이다.

2일 서초구에 따르면 서초구청은 신반포3차·경남아파트 조합이 제출한 관리처분인가신청서를 이날 인가 처리했다. 신반포3차·경남아파트는 작년 12월 관리처분계획과 인가 신청서를 서초구청에 제출했다. 지난 3월 서울시 제3차 주거정책심의위원회에서 관리처분인가 예정 시기가 7월로 결정됐다. 강용덕 신반포3차·경남 조합장은 “관리처분인가 관련 각종 서류를 꼼꼼히 냈고, 재건축 사업을 별 잡음 없이 차근차근 진행해왔기 때문에 7월이 되자마자 관리처분인가를 받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조합은 기존 계획안대로 이달 중 바로 이주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미 이주관리 업체를 선정해 주민 이주 지원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11월 말에는 조합원 이주를 완료해 철거 등 절차를 거쳐 내년 5월 새 아파트를 착공한다는 계획이다.

[얼마집] 서초 '신반포3차·경남' 관리처분인가…"이주 시작"
이 단지가 이주를 시작하면 서초구에서 2000가구 이상 대규모 재건축 4개 단지(‘신반포3차·경남’, ‘방배13구역’, ‘반포주공1단지(1·2·4주구)’, ‘한신4지구’) 중 가장 먼저 이주를 하게 된다. 반포동 B공인 관계자는 “잠원·반포 일대는 이미 이주 중이거나 연내 이주를 예정한 단지가 여럿 있어 전세시장 수요가 상당한 상태”라며 “이주 일정이 빠를 경우 그만큼 물건을 선점하기 쉬워 유리하다”고 말했다.

신반포3차와 경남아파트는 2015년 조합을 설립해 통합 재건축을 해왔다. 신반포3차는 1140가구, 경남아파트는 1056가구로 구성돼 있다. 총 부지면적은 11만9230.8㎡다. 재건축 후 지하 4층~지상 35층 높이의 22개 동 2938가구 규모 대단지로 탈바꿈할 예정이다. 아파트 가격이 가장 비싼 반포동에 자리 잡은데다 한강을 끼고 있어 재건축 후 가치가 높다는 평가다. 시공은 삼성물산이 맡는다. 2015년 이 단지 시공사로 선정된 삼성물산은 올초 조합과 1조1277억원 규모 재건축 공사 도급계약을 체결했다.
단지명은 ‘래미안 원베일리’로 정해졌다. 삼성물산은 이 단지에 한강 조망을 할 수 있는 스카이브릿지와 스카이로비, 특화 입면디자인 설계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고층 인피니티풀과 글램핑(고급 설비를 갖춘 야영)장도 설치한다. 피트니스클럽, 스크린골프장, 사우나, 실내수영장 등도 들인다.

전 가구에 4베이(방 3개와 거실 전면 배치) 평면 설계를 적용하고 천정고는 일반 아파트(2.3m)보다 높은 2.5m로 설계해 개방감을 확 높일 계획이다. 삼성물산이 자체 개발한 IoT(사물인터넷) 스마트홈 시스템도 적용될 예정이다.

재건축 사업이 순항하면서 이전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이 단지는 장기보유 요건(10년 보유, 5년 거주)을 충족하는 조합원 매물에 한해서만 조합원 지위 양도 거래를 할 수 있다. 수요가 높아 거래가 여타 단지보다 잦은 편이다. 신반포3차는 지난달 중순 전용 104㎡가 20억5000만원에 거래됐다. 직전 거래인 작년 1월 가격(15억500만원)보다 5억원 이상 뛰었다. 전용 108㎡는 지난달 20억8000만원, 22억1000만원에 각각 거래됐다. 반포경남은 전용 98㎡가 지난달 20억250만원에 팔렸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