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부동산시장에서 유망한 투자처로 신규 분양시장을 꼽은 전문가들이 가장 많았다. 응답률이 65%로 단연 높았다.

전문가들은 주택도시보증공사(HUG)가 사실상 분양가를 통제해 그만큼 시세차익을 예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신규 분양아파트를 가장 안정적인 투자처로 선정했다. 분양시장에서는 새 아파트 분양가가 주변 시세보다 2억~3억원 낮은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65% "신규 분양단지 투자 유망"… "재건축·재개발"은 17% 그쳐
양지영 R&C 연구소장은 “최근 서울 등 인기 지역은 분양할 때마다 ‘로또 청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라며 “재건축 규제로 신규 공급이 제한되면서 분양시장 차익을 노리는 투자자들이 더 몰릴 수 있다”고 전망했다. 박원갑 국민은행 WM스타자문단 수석부동산전문위원도 “새 단지 분양시장은 매입가가 상대적으로 낮고 수요는 높아 리스크가 작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다만 올 하반기엔 분양시장에서도 지역별 격차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흥행 불패'로 통한 서울 등 수도권 시장 안에서도 입지별로 분양 성적 양극화가 나타나기 시작할 것이라는 예상이 65%에 달했다.

조현욱 더굿경제연구소 부사장은 “여전히 서울로 진입하려는 수요가 많기 때문에 서울이나 서울과 인접한 경기도 신규 분양 단지는 좋은 성적을 낼 것”이라고 내다봤다. 안명숙 우리은행 WM자문센터 부장은 “화성 평택 등 경기 서남부권과 남양주 등 최근 몇 년간 입주 물량이 몰린 지역에서는 상대적으로 저조한 분양 성적이 나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분양시장이 전반적 약세로 전환할 것이라는 응답은 5%에 불과했다.

재건축·재개발 주택을 유망 투자처로 선택한 전문가들은 17.5%에 그쳤다. 지난 2월 실시한 ‘설 이후 부동산시장 전망’ 설문조사에선 과반수 전문가의 선택을 받았으나 응답률이 확 낮아졌다. 재건축초과이익환수제 등 각종 규제가 적용돼 투자 매력이 낮아졌다는 견해다. 상가 등 수익형 부동산을 꼽은 전문가는 7.5%에 그쳤다.

선한결/민경진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