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건설은 1947년 창립해 국내 건설기업의 맏형 노릇을 해왔다. 1965년 국내 최초로 태국 도로공사 수주로 해외 공사 물꼬를 텄고, 업계 첫 해외 수주 누계 1000억달러 달성이라는 쾌거도 이룩했다.

1962년 단지형 아파트를 선보이고 1976년 서울 강남 최초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를 공급하는 등 주거문화의 기준을 제시했다. 2006년에는 주택 브랜드 ‘힐스테이트’를 론칭해 주거명품 시대를 이끌었다. 라이프와 스타일에서 앞서가는 리더들에게 탁월한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올해 건설업황에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현대건설은 수익성을 높이면서도 리스크 관리에 주력할 방침이다. 현대건설은 시공이 주력이다. 그동안 미진했던 건설사업관리(CM), 사업관리컨설팅(PMC), 투자개발, 운영사업 등을 올해 더 적극적으로 수행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업관리는 발주자를 대신해 건설사업을 처음부터 끝까지 관리하는 것을 말한다. 시공만 할 때보다 투입 인력과 예산은 늘어나지만 성공적으로 이끌 경우 수익성을 높일 수 있다. 투자개발사업은 설계와 자재 구매, 시공을 뜻하는 기존 EPC 방식에 건설자금까지 조달하는 금융이 결합된 형태다. 부동산 디벨로퍼로서 사업 개발과 지분투자, 설비 운영 등 모든 과정에 참여하기 때문에 새 수익원이 생겨날 가능성이 높다. 하지만 그만큼 진입이 어렵고 리스크도 크다.

이 때문에 최고재무책임자(CFO) 출신인 박 사장이 올해 신임 대표에 오르며 현대건설의 재무 및 리스크 대응 역량 강화에 집중할 것이란 관측이 많다.

CFO는 곳간을 지키는 역할을 하는 만큼 살림이 어려울 때 더욱 빛을 발하는 자리다.

불확실성이 커질수록 재무와 리스크 관리능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재무 전문가가 현대건설 사령탑에 오른 것은 2006년 이종수 사장 이후 10여 년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