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서울 지하철 9호선 3단계 연장노선, 인천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한다. 신설 노선이 주변 교통망을 크게 개선할 것으로 기대되면서 전문가들은 주변 아파트와 상가가 수혜를 볼 것으로 예상했다.

'강동구 9호선 시대' 10월 개막
강동구는 9호선 시대를 맞이한다. 서울 잠실운동장~보훈병원을 잇는 9호선 3단계 구간(9.2㎞)은 오는 10월께 개통 예정이다. 2009년 7월 개통한 1단계(개화역~신논현역)와 2015년 3월 개통한 2단계(신논현역~종합운동장역)까지 포함해 총 39.2㎞, 39개 역이 연결된다. 9호선 3단계는 예비타당성 통과 후 개통까지 13년 걸렸다. 전문가들은 송파구 삼전동 방이동과 강동구 둔촌동 일대를 수혜지로 꼽는다. 3단계 구간 급행역은 석촌, 올림픽공원, 보훈병원 등 3개 역이다. 급행열차를 타면 보훈병원에서 김포공항까지 소요 시간이 50분으로 줄어든다. 강남권을 관통하는 9호선은 직주근접이 가능해 황금노선으로 불린다. 둔촌동 K공인 관계자는 “그동안 강남 업무지구로 갈 때 지하철을 두 번이나 환승했는데 9호선을 타면 한 번에 갈 수 있어 주변 집값도 재평가될 것”이라고 전했다.

9월엔 인천공항철도 마곡나루역이 개통한다. 마곡나루역은 공항철도 14번째 역이다. 공항철도 디지털미디어시티역과 김포공항역 중간에 들어선다. 공항철도 외에 9호선 환승역과도 연결된다.

2008년 국토해양부(현 국토교통부)·서울시공항철도가 함께 ‘인천국제공항철도 마곡역사 건설협약’을 맺었다. 그 뒤 2016년 8월 첫 삽을 떴다. 한국철도시설공단이 시공을 맡았다. 당초 지난해 12월 개통 예정이었으나 미뤄졌다. 서울시 서남권사업과 관계자는 “지하 대합실 공사가 99% 완료돼 9월 말 개통이 목표”라며 “다만 주변 서울식물원과 마곡광장 공사가 지연되면 개통이 늦어질 수 있다”고 전했다.

개통 후엔 마곡지구의 공항·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전망이다. 인천공항·김포공항을 비롯해 서울역, 공덕 등 주요 도심으로의 이동이 편해진다. 5·9호선 환승역인 마곡역도 도보 거리에 있다. 마곡지구 내 산업단지도 더 활성화될 전망이다. LG그룹은 지난 4월 이곳에서 ‘LG사이언스파크’ 개장식을 했다. 2020년까지 LG그룹 8개 핵심 계열사의 연구개발(R&D) 인력 2만2000여 명이 순차적으로 입주할 예정이다. 코오롱 미래기술원, 롯데 글로벌R&D타운, 넥센타이어 중앙연구소 등도 입주를 앞두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