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9일 임대계약 첫 날 '분양가 확정발행보증증서' 발급

주택도시보증공사(HUG)의 분양가 규제로 ‘임대 후 분양’을 택한 서울 한남동 고급주택 단지 ‘나인원한남’이 4년 후 분양가를 다음달 확정하기로 했다.

25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나인원한남은 당첨자 임대계약 첫날인 다음달 9일 분양가를 확정 공지하기로 했다. 임대계약 체결을 완료한 당첨자에 한해 분양가를 고지하고 확정발행보증증서를 발급할 예정이다.

그동안 입주 시점인 내년 말께 감정평가를 통해 분양가를 결정할 것으로 알려졌으나 시점을 앞당겼다. 사업 시행자인 대신F&I 관계자는 “분양가 기준이 되는 준공 후 감정평가 가격을 현재 시점에도 추산할 수 있으므로 계약자 편의를 고려해 분양가를 미리 알리기로 했다”며 “분양가는 준공 감정평가 가격 이하로 책정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단지는 지하 4층, 지상 5~9층, 9개 동, 전용면적 206~273㎡, 총 341가구로 구성된다. 자체 웹사이트에서 다음달 2일 임대 청약을 받아 5일 당첨자를 발표하고 9~11일 임대계약을 진행한다. 계약 기간 고지되는 분양가는 4년 뒤 단지가 분양 전환되는 시점에 적용된다. 올해 청약한 임대계약 최초 당첨자에게 우선 분양권을 줄 계획이다.

부동산업계에선 나인원한남 분양가가 임대보증금의 120~130%대일 것으로 예상한다. 전용 244㎡ 펜트하우스(10가구)와 단지에서 면적이 가장 큰 전용 273㎡형(43가구)은 이보다 더 높은 비율에서 분양가가 책정될 전망이다. 나인원한남 전용 206㎡ 보증금은 33억~37억원, 전용 244㎡ 보증금은 38억~41억원 선이다. 분양가가 보증금의 120% 수준일 경우 3.3㎡당 5600만~5800만원 선에 분양될 전망이다. 인근 입주 8년차 고급 단지인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 244㎡의 올해 거래(11건) 평균가는 64억1700만원으로, 3.3㎡당 가격이 6417만원 선이었다. 전용 206㎡는 작년 말 39억원, 올초 약 40억원에 팔려 3.3㎡당 5405만원 수준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선임대 방식을 택해 자산가들의 관심이 높은 분위기다. 4년 뒤 일대 집값이 확 오른다면 분양가 대비 시세 차익을 기대해 분양받으면 되고, 그렇지 않으면 그냥 임대계약 만료 후 퇴거하면 되는 구조이기 때문이다. 민간 임대단지라 일반 분양단지에 적용되는 각종 규제도 피해 간다. 청약통장이 없어도 임대를 신청할 수 있다. 다주택 여부나 청약가점에 관계없이 추첨으로 계약자를 뽑는다. 임대 기간 동안엔 취득세·보유세 부담도 없다. 압구정동의 A공인 관계자는 “4년 뒤 분양가를 미리 알 수 있으면 투자 불확실성이 확 줄기 때문에 자산가들의 임대 문의가 많다”고 말했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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