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북권 중심지로 개발될 수색역세권 모습. 서울시는 이곳 개발 밑그림인 지구단위계획안을 오는 27일 심의한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 서북권 중심지로 개발될 수색역세권 모습. 서울시는 이곳 개발 밑그림인 지구단위계획안을 오는 27일 심의한다. /김영우 기자 youngwoo@hankyung.com
서울 서북부의 중심지가 될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서울시 도시·건축공동위원회는 31만2648㎡ 규모의 수색·디지털미디어시티(DMC)역 주변 지역 지구단위계획안을 오는 27일 심의할 예정이다. 수색역 부지에 마포구 상암DMC와 은평구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를 잇는 지하차도를 건설하는 것이 핵심이다. 수색역 일대 준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의선 철로로 단절됐던 두 지역의 중심부가 지하차도로 연결되면 수색·증산 지역에 지어질 신축 아파트단지와 DMC의 업무지구 간 연계성이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수색역 문화콘텐츠 거점으로 변신

"서북권 업무·상업 거점"… 수색역세권 달린다
수색·DMC역 주변 지역 지구단위계획 변경안에 따르면 신설되는 지하차도는 수색역 아래를 통과해 마포구 성암로와 은평구 수색로를 잇는다. MBC 신사옥과 SBS프리즘타워 사이 성암산로에서 은평터널로까지 한 번에 연결되는 것이다. 기존 수색역 ‘토끼굴’(지하보행로)과는 별도로 조성한다. 지하차도가 설치되면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 내 건설되는 신축 아파트 주민들이 DMC 내 업무시설과 생활편의시설에 손쉽게 접근할 수 있게 된다.

5만3000㎡ 규모로 개발되는 수색역은 문화 콘텐츠 특화지역으로 변신을 꾀한다. 수색역 삼거리 방면으로 전체 폭이 50m에 달하는 대규모 광장이 공공기여(기부채납) 방식으로 들어설 예정이다. 이 광장은 젊은 예술인들의 문화공연장으로 활용할 계획이다. 광장 옆으로는 공연문화지원센터 건설도 계획됐다.

이번 지구단위계획에는 수색로를 따라 있는 수색역과 DMC역 사이 준주거지역을 일반상업지역으로 용도 변경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기부채납 시 용적률 800%까지 건물을 올릴 수 있게 된다. 지난 2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심의를 통과한 특별계획구역5(증산동 223의 2) 부지엔 지상 15층짜리 SPOTV 사옥이 들어선다. 4월 도계위 심의를 거친 특별계획구역10(증산동 223의 15)에는 최고 29층까지 삼표 사옥이 들어선다. 그 옆으로는 다문화박물관을 공공기여 방식으로 짓는다. 두 부지는 내년 착공에 들어간다. 이 밖에 인근 삼천리, 명환환경, 대왕보링, 신흥에너지, 타이거주유소 등도 용도 변경에 따른 새로운 업무시설 건축을 검토 중이다.

◆철도시설 이전부지 개발계획도 윤곽

이와 함께 서울시와 코레일이 추진하는 수색역 일대 광역거점 발전계획의 윤곽도 나왔다. 서울시 등에 따르면 철도시설 이전부지는 매각 방식의 도시개발사업, 수색·DMC역 부지는 임대 방식의 도시계획시설사업 등 ‘투 트랙’으로 추진한다. 철도시설 이전부지에는 업무시설, 상업시설, 미디어 클러스터, 공연문화시설, 국제교류센터 등을 설치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코레일이 2019년께 수색역세권 사업시행자 공모에 나설 예정”이라며 “사업자 선정 진행 속도에 따라 착공 시기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상암DMC와 수색증산재정비촉진지구를 잇는 고가차도 설치도 예정돼 있다. 고가차도는 DMC 내 삼성SDS상암센터와 우리은행 사잇길(월드컵북로 60길)에서 2020년 준공 예정인 DMC롯데캐슬더퍼스트(수색4구역) 쪽으로 연결한다.

DMC역 구역 개발사업도 속도를 낼 예정이다. 코레일은 2015년 12월 롯데쇼핑을 우선사업자로 선정한 데 이어 이달 코레일-롯데쇼핑(주) SPC(특수목적회사)를 설립했다. 롯데쇼핑은 DMC역 개발사업과 DMC역 2번 출구 앞 3개 부지에 상업 및 오피스텔 시설을 짓는 사업을 병행할 예정이다. 코레일-롯데쇼핑 SPC는 수색역 지하차로 건설도 함께 맡는다. 서울시는 이 같은 내용의 수색역 일대 광역거점 발전계획 용역을 다음달 말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허란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