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거래가 급감하고 있지만 공인중개업소 숫자는 계속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공인중개사협회에 따르면 서울 지역에 등록한 개업 공인중개사 숫자(20일 기준)는 총 2만4561명이다. 소속 공인중개사와 중개보조원 등은 제외한 수치로, 현재 영업 중인 중개업소 숫자다.

서울 개업 공인중개사 수는 지난 1월 초 2만3891명에서 3월 말 2만4293명으로 402명(1.7%) 늘었다. 이후 268명(1.1%) 더 늘어났다. 올 들어 반년 새 총 670명(2.8%) 증가했다.

권역별로는 ‘강남 4구(강남·서초·송파·강동구)’ 지역이 포함된 동부지부 개업 중개사 수가 이달 6830명을 기록해 가장 많았다. 양천구와 강서·구로·금천·영등포·동작·관악구가 속한 남부지부가 6699명으로 뒤를 이었다. 서부지부(종로·중구·용산·성동·은평·서대문·마포구)는 5882명, 북부지부(광진·동대문·중랑·성북·강북·도봉·노원구)는 5150명을 기록했다.

증가폭은 233명(4.1%) 늘어난 서부지부가 가장 컸다. 동부지부도 211명(3.2%) 증가했다. 남부지부는 155명(2.4%), 북부지부는 71명(1.4%) 늘었다.

자치구별 중개업소 숫자는 강남구가 2431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송파구 1778명, 서초구 1535명 순이었다. 상위 3개 지역을 강남 3구가 차지했다.

지난 4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량(총 6234건, 하루평균 207.8건)은 전월(총 1만3837건, 하루평균 446.4건) 대비 반토막 났다. 지난달(총 5535건, 하루평균 178.5건)에도 10% 이상 감소한 데 이어 이달(20일 기준, 하루평균 156.5건)에도 10% 이상 감소폭을 보였다. 가장 많은 중개업소가 몰린 강남 4구의 경우 이달 아파트 매매량이 1년 전과 비교해 10분의 1 수준으로 주저앉았다. 협회 관계자는 “마땅한 일자리가 없다 보니 시장 환경이 어려운 줄 알면서도 개업하는 이들이 늘고 있다”며 “막연한 기대에 개업했다가 얼마 버티지 못하고 폐업하는 이들도 많다”고 말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