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 신도시 '똘똘한 한 채'의 요건… 서울 접근성·생활 인프라에 달렸다
같은 신도시 내에서도 집값이 차이 나는 이유는 뭘까? 서울 접근성을 가늠하는 교통과 편의시설에 따라 집값이 달라지는 현상이 갈수록 두드러지고 있다.

17일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신도시 내에서 선호지역과 비선호 지역 사이의 아파트값 차이는 뚜렷하다. 동탄2신도시는 북(北)동탄과 남(南)동탄의 아파트값 격차가 4억원 가까이 난다. 올해 들어 북동탄 시범단지에 있는 ‘동탄역 더샵센트럴시티’(84㎡)가 지난달 7억9000만원에 거래된 데 비해 지난 4월 남동탄의 금강펜테리움센트럴파크(84㎡)는 3억9900만원에 매매됐다. 북동탄은 서울 수서역으로 통하는 SRT 동탄역이 가깝다. 동탄역 주변으로 백화점을 비롯해 쇼핑, 오락 등 인프라가 조성되고 있다. 자가용을 이용한 서울 접근성도 남동탄보다 나은 편이다. 지난해 두 단지의 가격 차이는 2억3500만원 정도였지만 1년 새 1억5600만원가량 차이가 더 벌어졌다. 이제는 아파트 값이 두 배 가까이 차이 난다.

판교신도시 또한 동서(東西) 간 아파트값 차이가 큰 지역이다. 동판교는 신분당선과 경강선이 지나는 판교역이 가깝고 현대백화점이 인접했다. 성장기업과 벤처기업이 몰려 있는 업무지구와도 접근성이 좋다. 인프라가 풍부한 1기 신도시인 분당신도시가 가까운 점도 선호도가 높은 이유다. 올 들어 거래된 아파트값 차이도 이를 반증한다. 판교푸르지오그랑블(103㎡)은 지난 3월 16억1000만원에 거래된 반면 원마을5단지휴먼시아푸르지오(101㎡)는 2월에 11억원에 거래된 기록이 있다. 작년만 해도 4억5200만원 났던 차이가 5억1000만원으로 벌어졌다.

조성 중인 신도시도 이런 경향은 뚜렷하다. 경기 오산 세교신도시에서도 동서 간 아파트값 차이가 커지고 있다. 지난해 4500만원 수준이던 두 지역 간 아파트값 차이가 올해는 9200만원까지 벌어진 것이다. 세교신도시는 지하철 1호선 오산대역을 중심으로 왼쪽이 서세교, 오른쪽이 동세교로 나눠진다.

동세교는 세교 센트럴타운으로 불리는데, 브랜드 아파트가 많고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편이다. 서울 사당역까지 운행되는 광역버스(M버스)와 수원·화성·안양 등으로 갈 수 있는 각종 버스노선이 지난다. 북오산IC, 경기대로 등 광역 교통망을 통해서도 이동이 수월하다. 세교신도시 호반베르디움(84㎡)은 지난 3월 3억5500만원에 거래됐다. 비슷한 시기 서세교의 죽미마을 휴먼시아9단지(84㎡)의 거래가격인 2억6300만원과 1억 가까이 차이 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