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차례 유찰' 테크노마트 상가, 투자자그룹이 사 모으는 이유
관리비 분쟁과 상가 수익성 악화로 수차례 유찰된 서울 광진구 강변 테크노마트(사진)의 상가가 낙찰됐다. 테크노마트 업무동 상가 및 사무실 1만㎡ 이상을 확보한 한 투자자그룹이 지분 확대를 위해 낙찰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동부지방법원에 따르면 테크노마트 지하 1층 상가 446㎡가 11일 16억8899만9999원에 낙찰됐다. 감정가는 35억2400만원이었지만 네 차례 유찰되며 최저 경매가가 41% 수준으로 떨어진 물건이다.

경매업계에 따르면 지난해부터 경매에 부쳐진 테크노마트 상가 및 사무실은 50여 실에 이른다. 현재 동부지방법원에 올라 있는 테크노마트 관련 물건은 32건에 달한다. 모두 수차례 유찰되며 감정가의 10% 아래로 경매가가 떨어진 물건도 있다. 강변 테크노마트 내 유입 인구가 줄었지만 임차료와 관리비 부담은 여전해 공실 부담이 커졌기 때문이다. 낙찰받아도 연체된 관리비만 수억원을 내야 한다.

하지만 지난해 말부터 테크노마트 물건의 낙찰 횟수가 늘고 있다. 이번 낙찰자는 꾸준히 테크노마트 경매에 참여해 지분을 8% 이상 확보했다. 현재 지분이 잘게 쪼개져 있는 테크노마트 업무동의 최대 지분 보유자다.

강은현 EH경매연구소 대표는 “6억원대의 연체 관리비 부담 때문에 그동안 투자자들이 관심을 보이지 않던 물건”이라며 “낙찰자가 지분을 확보해 관리단을 장악하려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윤아영 기자 youngmone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