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실5단지 1등 당선작 단지 전경.  /조합 정기총회 자료
잠실5단지 1등 당선작 단지 전경. /조합 정기총회 자료
서울 송파구 잠실동의 ‘잠실주공5단지’가 국제설계공모 1등 당선작인 조성룡 도시건축 대표의 작품을 바탕으로 4일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 수권소위원회에 자료를 제출할 예정이다.

잠실주공5단지 조합은 지난 2일 정기총회를 열고 ‘국제설계공모 계약체결 승인 건’을 통과시켰다. 총회 참석자 2859명 중 74.9%가 동의했다. 총회에서 논의된 건은 한강브릿지, 공공청사 위치, 도서박물관 규모, 준주거지역 건축물 외형에 관한 아이디어 등이다. 동쪽에 짓기로 한 공공청사를 서쪽으로 옮겨 우체국, 파출소, 동사무소 등을 한곳에 모으기로 했다. 또 기존 6611㎡로 짓기로 한 도서박물관을 2만6446㎡로 확대하기로 했다. 도서박물관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기 위해서는 규모가 커져야 된다는 취지에서다.

또 3종주거지역과 준주거지역 건축물 외형에 관한 아이디어도 함께 논의됐다. 정복문 조합장은 “아이디어만 제공한 것일 뿐, 이대로 건물을 올리겠다는 것이 아니다”며 “설계비가 33억원에 불과한데, 아파트 등 외형 건축물의 모든 설계안을 만들 수 없다”고 말했다. 송파대로와 올림픽대로 쪽의 아파트는 기존에 설계한 토문건축의 건을 받아들이기로 했다. 이 설계안만 해도 180억원에 달한다는 게 조합 측의 설명이다. 정 조합장은 “외형 디자인은 수용하지 않기로 조성룡 대표와 이야기를 마쳤다”며 “우선협상자의 위치에서 여러 논의 과정을 거치고 있다”고 전했다. 해당 설계안은 민주광장 설치, 설계 외형 등이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이유로 조합원들 사이에서 논란을 겪었다.

재건축 설계안을 받아들이기로 하면서 잠실주공5단지 재건축 사업도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이번 국제현상설계는 공모부터 선정까지 서울시가 주관한 까닭에 향후 건축심의 등 사업 단계를 빠르게 밟아나갈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는 지난해 8월 잠실주공5단지의 정비계획에 국제현상설계 공모 등 세부 사항 논의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심의를 보류한 적이 있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