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집]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현대건설이 맡는다
현대건설이 서울 강남구 ‘대치쌍용2차’ 재건축 사업을 수주했다. 이로써 현대건설은 대치동 일대에서 진행될 대치쌍용1차, 대치우성1차 등의 재건축 수주전에서도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됐다.

지난 2일 현대건설은 이날 대치동 극동교회에서 열린 시공사 선정 총회에서 모두 196표를 얻어 155표를 획득한 대우건설을 눌렀다. 대치쌍용2차 조합은 기존 364가구를 6개 동 총 560가구로 재건축할 계획이다. 조합이 제시한 3.3㎡(평)당 공사비는 539만원 수준이다.

현대건설은 새 단지명을 ‘디에이치 로러스’로 정했다. 지상 100m높이 스카이브릿지, 단지 입구 전체를 하나의 프레임으로 연결시킨 대형 문주 등 각종 특화설계안을 내놨다. 총 430가구에 테라스 특화 평면을 적용할 예정이다. 4개 동 저층부 총 3개층에는 테라스하우스를 14가구 조성한다. 거실형·주방형 테라스 평면을 각각 100여 가구에 적용한다.

조망권 확대에 공들인 설계도 제시했다. 현대건설은 조합원 가구 모두 양재천을 조망할 수 있는 주동설계를 적용하겠다고 공언했다. 복층형 가구(천장고 5.7m)도 142가구 짓는다. 주동에는 전망형 엘리베이터와 스카이 커뮤니티시설을 들이고 옥상에 전망데크를 조성하기로 했다.

현대건설은 조합이 선분양, 후분양, 준공 후 분양, 선임대 후분양 등을 선택할 수 있도록 했다. 또 조합에 가구당 1000만원, 총 36억원 규모 이사비를 주기로 했다. 올해 강남권 재건축 수주전에서 이사비 제안이 나온 첫 사례다. 대우건설은 이사비 항목에 0원을 써냈다. 현대건설은 지난해 9월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 수주전에서 조합원당 7000만원씩 ‘공짜 이사비’를 주겠다고 했다가 국토교통부의 시정명령을 받았다.

대치쌍용2차는 단지 규모가 작지만 알짜 입지여서 수주전이 치열했다. 인기주거지역에 자리잡고 있는 데다 인근 재건축 단지를 묶어 대규모 브랜드타운을 건설하는 전초전이 될 수 있어서다. 현대건설은 이미 대치쌍용2차, 대치쌍용1차, 대치우성1차 등 3개 단지를 통합해 브랜드 타운화하는 전략을 수립했다고 밝혔다. 이번 수주전에서도 3개 단지를 잇는 조경길 ‘황금비단길’ 등을 내놨다.

현대건설은 현재 추진 중인 영동대로 GBC 개발사업, 이미 수주한 서초구 반포주공1단지 1·2·4주구와 삼호가든3차, 강남구 개포주공 1·3·8단지 등을 대치동 일대 재건축 단지와 이어 이른바 ‘H벨트’를 만든다는 구상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