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1순위 청약자(당해·기타)를 모집하는 경기 하남시 ‘미사역 파라곤’ 아파트 등에 청약자 접수가 폭주하면서 금융결제원의 ‘아파트투유’ 사이트가 마비됐다. 아파트투유는 홈페이지 공지를 통해 “거래량이 많아 인터넷 청약이 현재 힘드니 청약통장 개설은행 지점 창구를 이용하거나 잠시 후 이용해 달라”라고 알렸다.

새 아파트지만 분양가가 주변 단지 시세의 절반 수준에 그친다. 3억~4억원의 시세 차익이 예상되는 까닭에 ‘로또 청약 러시’가 이어지고 있다. 청약자들 사이에서는 ‘로또 아파트’, ‘반값 아파트’ 등으로 불리는 곳이다. 30일 진행한 아파트 특별공급에서는 1500명이 몰리며 평균 13 대 1의 경쟁률을 보였다. 중대형 아파트 특별공급으로는 역대 최고 수준이다. 재건축 아파트 등 기존 주택 시장의 규제가 계속 이어지면서 신규 청약 단지로 수요자들의 발걸음이 몰리고 있다는게 업계 관계자들의 분석이다. 동양건설산업은 이 단지에 상업시설인 ‘파라곤 스퀘어’도 함께 공급한다.

국토교통부는 31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부동산특별사법경찰을 투입해 미사역 파라곤의 불법청약, 불법전매 여부를 집중 점검한다. 청약 가점을 높이기 위한 편법 동원 사례 등도 단속 대상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