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지 내 에어샤워·친환경 필터·환기시스템 도입까지…

설계 단계부터 공기정화 고려

부산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
건폐율 낮추고 가든·텃밭 조성

'평촌 어바인 퍼스트'
수경시설·생태연못 등 만들어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
현관에 에어샤워 부스 설치
대우건설이 짓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에 도입되는 조경설비.  대우건설 제공

대우건설이 짓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에 도입되는 조경설비. 대우건설 제공

건설업계가 미세먼지를 줄이고 쾌적한 공기를 더할 수 있는 ‘청정아파트’를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아파트 내 녹지공간을 늘리는 한편 별도의 시설을 마련하고 있다. 권강수 한국창업부동산정보원 이사는 “미세먼지가 사회적 이슈로 대두되면서 국내 건설사들이 공기 문제 해결에 경쟁적으로 뛰어들고 있다”며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기 위해 조경면적을 넓혀 공원형 단지로 꾸미거나 환기시스템, 사물인터넷(IoT)을 이용해 미세먼지를 차감하는 등 미세먼지와 관련된 조경 및 기술 개발이 활발하다”고 말했다.

◆조경면적 넓혀 공기질 개선

대우건설이 부산 북구 화명2구역에 짓는 ‘화명 센트럴 푸르지오’는 숲과 가까운 데다 단지 내 녹지면적을 늘렸다. 이 아파트는 건폐율(대지면적에 대한 건축면적의 비율)을 16%로 낮추고, 지상에는 차가 없는 쾌적한 공원형 단지로 조성한다. 보통 건폐율 20% 수준이면 쾌적하다는 평가를 받곤 한다.

단지 내에는 물이 흐르는 아쿠아가든과 소나무 숲 향기를 느낄 수 있는 숲속 산책로 힐링포리스트, 플라워가든, 숲속놀이터, 로맨스 가든 등이 조성될 예정이다. 입주민이 함께할 수 있는 공간인 단지 내 텃밭도 조성된다. 대우건설 관계자는 “수요자들이 미세먼지에 관심이 높기 때문에 미세먼지 정화에 도움이 되는 공원형 단지로 조성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886가구 규모인 이 아파트는 전용 39~84㎡의 642가구가 일반에 분양될 예정이다.

숲과 가까운 아파트는 미세먼지 감소 효과는 물론 숲에서 취미나 여가생활이 가능해 삶의 질 향상에 도움이 된다. 실제 산림청 국립산림과학원에 따르면 도시숲은 주거지역 미세먼지 농도를 낮추는 데 효과가 있었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도시 숲이 조성되기 전인 2005년 이전에는 산업단지의 미세먼지 농도(69.9㎍/㎥)보다 인근 주거지역 농도(77.2㎍/㎥)가 약 9.45% 높았다. 하지만 도시숲 조성이 완료된 2013년 이후에는 주거지역의 미세먼지 농도(53.7㎍/㎥)가 줄면서 산업단지(59.9㎍/㎥)보다 11.54% 낮게 나타났다.

포스코·SK·대우·현대건설이 경기 안양시 동안구 호계동일대에 ‘평촌 어바인 퍼스트’도 초대형 조경시설이 도입된다. 단지는 조경면적이 4만8000여㎡로 37%가 넘는 조경률을 자랑한다. 조경시설은 흐름과 소통, 자연을 테마로 놀이터, 건강쉼터, 휴게쉼터, 중앙광장, 육생비오톱(생태공원), 수경시설, 테마 가로수길, 순환산책로 등 다양하게 설계했다.

순환산책로는 단지 전체를 연결해 다양한 수목을 벗삼아 산책이 가능하고 건강쉼터와도 연결돼 있어 가벼운 운동을 즐길 수 있다. 나비 등 곤충이나 새들을 위한 수목들로 만든 생태공간인 육생비오톱과 생태연못으로 조성되는 수경시설 등도 마련돼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학습공간을 제공할 예정이다. 주차장은 100% 지하화한 공원형 단지로 조성된다.

◆미세먼지 제거 시설 개발도 한창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의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에어샤워 부스.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의 모델하우스에 설치된 에어샤워 부스.

현대건설이 경기 김포시 고촌읍 향산리 일대에 분양 중인 ‘힐스테이트 리버시티’(3510가구)는 미세먼지 특화시설이 도입된다. 단지 내 놀이터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쉽게 확인 할 수 있는 미세먼지 신호등이 설치되고, 대기 오염이 심할 때 미세 물 입자를 공기 중 분사하는 미스트 분수도 예정됐다.

현대건설은 또 ’힐스테이트 범계역 모비우스’(622실)에의 현관에 에어샤워 부스를 설치할 계획이다. 미세먼지나 황사가 심한 날 외부활동 후 귀가할 때 먼지를 털어낼 수 있도록 했다.

내년 2월 입주하는 서울 성북구 선광동 ‘래미안 아트리치’에는 ‘에어 샤워룸’이 선보일 예정이다. 에어 샤워룸은 원래 반도체 클린룸, 의료시설 등 청정공간에 입장하기 전 의복과 신발에 묻은 먼지를 고속(25㎧ 이상)의 바람으로 떼어내는 장치다.

삼성물산은 이 아파트 각동 출입구에 청정공기로 미세먼지, 세균, 담배냄새 등을 제거하는 동시에 숲속 공기의 산림욕을 체험할 수 있는 에어 샤워룸을 설치한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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