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권 인기 주거지역 아파트값이 지난 3월 말 대비 1억~3억원 급락했다. 이달 들어 강북 인기 주거지역 집값도 하락세에 동참하면서 1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급매물 쌓이는 강남… 집값 2억~3억 '급락'
21일 중개업소들에 따르면 다주택자 양도소득세 중과조치가 시작된 4월1일 이후 재건축 아파트, 일반 아파트 가릴 것 없이 가격이 급락하고 있다. ‘똘똘한 한 채’ 열풍으로 급등하던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전용면적 198㎡ 실거래가는 3월 말 최고 46억원에서 지난달 말 42억9000만원으로 주저앉았다. 가락동 헬리오시티(9510가구) 등의 입주 물량 쇼크로 강남권 신축 아파트도 1억~2억원 하락했다. 잠실동 엘스 전용 84㎡는 3월 17억원대를 호가했지만 현재는 15억원 수준에 매물을 구할 수 있다. 이달 들어선 마포구 성동구 등으로 하락세가 확산하고 있다. 4월 13억9000만원에 거래된 마포래미안푸르지오 전용 84㎡는 이달 12억8500만원에 손바뀜했다.

신종칠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강남권 전셋값이 올 들어 최고 5억원 급락하는 등 ‘입주 쇼크’가 본격화된 데다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 재건축부담금 추정치 공개 등 정부 규제가 본격화하면서 아파트값이 떨어지고 있다”며 “강남권이 상승과 하락을 선도한다는 점을 고려하면 하락세가 외곽으로 확산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허란/김형규 기자 wh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