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가, 오피스텔, 오피스 등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이 급감했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한 달 새 30% 줄었다. 총체적상환능력비율(DSR), 임대업이자상환비율(RTI) 등 강도 높은 대출 규제가 도입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상업용 부동산도 거래절벽… 오피스텔 한 달새 30% '뚝'
21일 상가 정보업체인 상가정보연구소가 국토교통부 통계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지난달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2만9517건으로 전월(3만9082건)보다 24.8% 감소했다. 지난해 10월(2만8714건) 이후 최저치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의 절반을 차지하는 오피스텔 거래가 크게 줄었다. 오피스텔은 지난달 1만4206건 거래돼 전월(2만331건) 대비 30.1% 급감했다. 전년 동월(1만2077건)과 비교하면 17.6% 감소했다.

상업·업무용 부동산 거래량은 지난 3월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피스텔 거래량은 지난달 2만 건을 넘어섰다. DSR, RTI 등 정부의 강도 높은 대출 규제 시행을 앞두고 수요가 몰리면서다. 그러나 3월26일부터 DSR, RTI 등 대출 규제가 잇따라 도입되면서 거래가 줄고 투자 심리가 위축됐다는 분석이다. DSR은 신규 대출 때 모든 대출의 상환능력을 평가하는 만큼 총부채상환비율(DTI)보다 대출 기준이 더 까다롭다. RTI는 임대수익에 따라 대출한도를 결정한다.

이상혁 상가정보연구소 선임연구원은 “활황세를 보이던 수익형 부동산 시장이 대출 규제로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며 “당분간 하락과 상승을 오가는 불안정한 장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전망했다. 그는 “가계부채 관리 정책이 급진적으로 추진되는 데 따른 부작용이 우려된다”며 “부동산담보대출이 줄고 신용대출이 늘어나는 등 대출의 질이 악화되는 현상을 경계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