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보증보험에 가입하는 세입자가 급격히 늘고 있다. 전세보증보험은 세입자가 집주인에게 보증금을 돌려받지 못할 때 정부기관에서 우선 돈을 돌려주는 제도다. 임대차시장에 ‘역전세난’ 공포가 커지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전세보증보험 가입금액 5조원 돌파
20일 주택도시보증공사(HUG)에 따르면 전세보증금반환보증 가입금액은 지난달 1조6068억원을 기록해 3개월 연속으로 1조원을 넘어섰다. 신규 가입 건수 역시 7487건으로 지난달(7635건)에 이어 예년의 두 배 수준을 웃돌았다. 올해 누적 가입금액은 5조6911억원(2만6003건)을 기록해 2016년 연간 가입금액(5조1716억원·2만4460건)을 넘어섰다. 이런 추세라면 역대 최고 규모였던 지난해(9조4931억원·4만3918건)를 뛰어넘어 연말께 10조원을 돌파할 전망이다.

전세보증금반환보증은 아파트 전세보증금이 수도권에선 7억원, 지방에선 5억원 이하일 때 가입할 수 있다. 다세대·단독주택·오피스텔 역시 가입 가능하다.

전세보증보험은 원래 집주인 동의가 있어야 가입할 수 있었으나, 지난 2월부터 동의를 받지 않고도 가입할 수 있도록 제도의 문턱이 낮아졌다. 때마침 역전세난 우려가 커지면서 가입 규모가 크게 늘었다. 지난 1월 9778억원(4461건)이었던 가입금액은 2월 1조4322억원(6420건), 3월 1조6743억원(7635건)으로 증가했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