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형진 기자
사진=서울 대치동 은마아파트. 전형진 기자
서울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거래 물꼬가 두 달 만에 트였다.

18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은마아파트 전용 84㎡는 이달 17억원에 손바뀜했다. 3월 이후 거래가 끊긴 지 두 달 만이다. 당시엔 같은 주택형이 16억~17억2000만원 선에 거래됐다. 연초 18억원대까지 올랐던 점을 감안하면 1억원가량 내렸다.

1979년 입주한 아파트는 2000년대 초부터 재건축을 추진해 왔다. ‘사교육 1번지’ 대치동이라는 뛰어난 입지와 정방형에 가까운 단지 모양 등으로 강남 재건축의 상징처럼 불려 왔다. 그러나 한발 늦은 사업추진으로 참여정부 부동산 규제의 직격탄을 받았다. 안전진단만 3수 끝에 겨우 통과했다.

아파트는 애초 최고 49층 재건축을 추진했다. 재건축 사업성의 기준인 ‘용적률 180%’를 넘는 한계를 극복하려는 시도였다. 하지만 지난해 8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도계위) 심의 안건에도 오르지 못하는 굴욕을 당했다. 이후 주민투표를 거쳐 최고 층수를 35층으로 조정한 정비계획안을 지난해 12월 제출했지만 임대주택 가구 수가 부족하다는 이유로 다시 도계위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해 3월엔 임대주택을 40여 가구 늘린 새로운 계획안을 상정했지만 단지 스카이라인과 공원, 차량 흐름 등의 문제를 지적받으면서 다시 미끄러졌다.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최근 서울시에 새로운 정비계획안을 제출했다. 단지 전면부 층수를 낮추고 안쪽의 층수를 높이는 방식이다. 이르면 다음 달 초 도계위 소위원회가 열릴 전망이다. 35층 건축계획안을 갖고 지난해 12월과 올 3월에 이은 세 번 째 도전이다.

전형진 기자 withmol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