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동의 ‘반포자이’ 아파트에 급매물이 일부 나오고 있다. 다만 매수자들이 주춤거리는 분위기라 거래는 전혀 이뤄지지 않고 있다. 일반 매물의 호가는 지난 3월과 비슷한 수준이다.

일선 중개업소에 따르면 반포자이 전용 84㎡는 18억8000만~19억원에 급매물이 몇 건 나와 있다. 지난 3월 최저 호가(20억5000만원)보다 1억5000만원 가량 내렸다. 그러나 이를 제외한 일반 매물은 지난 3월 호가와 큰 변화가 없다는 게 중개사들의 설명이다.

같은 단지 내에서 상가동(棟)과 경부고속도로 가까운 동의 호가는 통상 1억5000만~2억원 가량 난다. 현재 상가동 매물도 22억5000만~23억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이외 동에서는 20억5000만~21억5000만원 호가의 물건들이 나와 있어 2억원 가량의 격차를 보이고 있다. 반포자이OK공인 관계자는 “지난 3월 22억5000만원에 실거래된 전용 84㎡ 물건은 상가동의 최고가 물건으로 추정된다”고 전했다. 반포자이천일공인 관계자는 “로얄동의 최고 거래가와 그 외 동의 급매물 거래가와 비교하는 것은 일종의 착시 현상”이라며 “대다수 매물의 호가는 지난 3월 대비 변함이 없다”고 전했다. 지난달께에도 22억3000만원에 한 건 실거래됐다는 게 중개사들의 전언이다.

2008년 준공된 이 단지는 3410가구로 이뤄졌다. 지하철 7호선 반포역과 지하철 9호선 사평역 사이에 있어 두 개 역 이용이 편리하다. 한 단지 내에선 사평역보다 반포역 쪽의 매물이 더 비싸다. 9호선보다 7호선 이용을 이용하려는 수요가 더 많은데다, 반포역과 가까운 동은 3·7·9호선이 지나는 고속터미널역 이용도 편리해서다. 다만 지난달 초부터 다주택자 양도세 중과가 시작된 까닭에 거래는 많지 않다. 호가는 변함이 없지만 이 가격에 매수 의향이 있는 사람은 극히 드물다는 게 인근 중개업소의 설명이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