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거셌던 2009년 9월 이후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도시는 미시간주 디트로이트로 집값 상승률이 193%에 달했다. 올해나 내년에 집값 거품이 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2일(현지시간) 미 경제매체 비즈니스인사이더에 따르면 2009년 9월 이후 미국에서 집값이 가장 많이 오른 20개 도시의 주택가격 상승률은 111~193%에 달했다. 디트로이트는 금융위기 당시 자동차산업 불황으로 인구가 빠져나가면서 한때 ‘집이 차보다 싸다’는 오명이 붙었다. 하지만 이후 회복세를 보이면서 집값이 193% 올랐다. 2009년 초 이 지역의 평균 주택가격은 4만7000달러 수준이었지만 9년이 지난 현재는 13만7900달러로 올랐다.
美 주요도시 '집값 버블'… 서브프라임 사태 이후 최악
상승률 2위는 캘리포니아주 부촌으로 꼽히는 새너제이로 이 기간 191% 뛰었다. 2009년 39만5000달러이던 평균 주택가격이 115만달러까지 상승했다. 이어 케이프코럴(173%), 플린트(169%), 리노(166%), 샌프란시스코(158%) 등의 순이었다.

집값 상승률 상위 20개 도시가 가장 많은 주(州)는 플로리다주였다. 케이프코럴을 비롯해 마이애미(143%), 올랜도(1375%), 푼타고르다(125%), 팜베이(123%) 등 9개 도시가 이 주에 속한다. 캘리포니아주도 새너제이, 샌프란시스코, 스톡턴(141%), 머데스토(126%) 등 6개 도시가 포진했다.

해리 덴트 HS덴트투자자문 대표는 “2018~2019년 주택가격 거품이 터지면 집값이 많이 오른 지역일수록 더 하락 폭이 크고 고통스러울 것”이라고 말했다.

설지연 기자 sj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