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아파트, 연립주택, 단독주택 등 세 유형의 주택 전월셋값이 지난달 동반 하락했다. 세 유형의 주택 임대료가 모두 하락한 것은 2012년 8월 이후 5년8개월 만이다.

서울 아파트·연립·단독 전월셋값 모두 '뚝'
2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4월 서울 주택 전셋값 변동률은 -0.2%를 기록했다. 3월(-0.08%)에 이어 두 달째 하락했다. 지난달에는 아파트(-0.35%)뿐 아니라 그동안 강보합을 유지하고 있었던 연립주택(-0.03%)과 단독주택(-0.01%)의 전셋값 변동률도 마이너스를 나타냈다. 강남 4구의 전셋값이 가장 많이 떨어졌다. 강남 4구 주택 전셋값 변동률은 3월 0.5% 하락한 데 이어 지난달에는 0.6% 떨어졌다.

한국감정원 관계자는 “강남권 인근 신도시에서 신규 공급이 늘고, 재건축 이주 시기가 조정되는 등 수요가 분산된 영향으로 서울 대부분 지역에서 전세가격이 하락했다”고 설명했다.

월세도 지속적으로 떨어지고 있다. 서울 주택 월세는 3월(-0.04%)과 4월(-0.14%) 연이어 내렸다. 전셋값과 마찬가지로 아파트(-0.14%), 연립주택(-0.06%), 단독주택(-0.05%) 모두 내리막길을 걸었다.

지난달 전세 수급동향 지수는 91.4로 3월(95.5) 대비 크게 줄었다. 수급동향은 시장의 수요·공급 비중을 나타내는 지수로 100보다 작으면 공급량이 더 많다는 의미다.

2월 0.94%를 기록한 서울 주택 매매가격 상승률은 3월(0.55%), 지난달(0.31%)에 둔화됐다. 주택담보대출 금리 인상, 양도소득세 중과 등으로 매수자 우위 시장으로 전환되며 상승폭이 줄어드는 추세다. 지난달 매매 수급동향 지수는 96을 기록하며 4개월 만에 100 밑으로 떨어졌다.

김형규 기자 kh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