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아파트 대접 '제대로' 받는 영등포…양평동 첫발 '영등포 중흥S클래스'
영등포기계상가 재개발사업인 '영등포 중흥S-클래스'는 정비사업이 한창 진행중인 영등포구에서 공급된다는 데 의미가 있다. 영등포구는 지난해 최근 10년 사이에 가장 많은 입주물량이 몰렸다. 입주충격을 걱정했지만, 오히려 수요자들이 새 아파트를 선호하면서 아파트값 전체를 들어올렸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영등포구에서 입주물량은 3141가구였다. 아크로타워스퀘어(1221가구)를 비롯해 당산역 롯데캐슬프레스티지(198가구), 래미안 에스티움(1777가구), 문래역 모아미래도(222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했다. 주변에 신규 공급도 많았다. 영등포와 인접한 행정구역인 양천구와 구로구에서였다. 구로구에서는 지난해 3714가구, 양천구에서는 4542가구가 공급되면서 최근 10년 이내 최대 아파트 공급기록을 찍었다.

공급이 넘쳤지만, 가격은 떨어지지 않았다. 오히려 아파트 매매가는 무섭게 급등했다. 최근 1년 동안 영등포구 일원에서 아파트 매매가는 평균 2억1000만원 가량 상승했다. 이러한 상승세는 새 아파트가 주도했다. 영등포구는 노후된 단지가 많다보니 새 아파트로 갈아타려는 수요가 가격상승을 이끌었다.

영등포구에서는 여러가지 주거형태 중 아파트가 70%를 차지한다. 하지만 주요 주거형태인 아파트는 늙고 있다. 건축한지 15년차 이상의 노후된 아파트가 전체에서 87%를 차지한다. 아파트에 사는 게 익숙한 동시에, 오래돼 불편한 수요자들이 신규 아파트를 찾는다는 얘기다.

영등포 아크로타워스퀘어는 전용 84㎡ 기준으로 분양가가 6억8400만원정도였지만, 올해 4월에 거래된 매매가가 11억원이었다. 문래동 모아미래도도 마찬가지다. 5억6600만원에 분양된 아파트였지만, 7억8000만원으로 2억1400만원이 뛰었다.

영등포 중흥S클래스는 대규모 정비사업들이 진행중인 양평동 일대에 조성된다. 양평동은 재건축과 재개발 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중인데, 영등포 중흥S클래스는 초반기에 선보이는 단지다. 입주하는 시점인 2021년 3월께에는 주변이 새로운 주거타운으로 변할 전망이다.

주변에서는 사업들이 착착 진행중이다. 단지의 후면으로 양평12구역이 사업을 진행중이다. 시공사로는 GS건설이 선정됐다. 관리처분계획을 수립중에 있다. 또한 13구역은 삼성물산, 14구역은 SH공사도 각각 시공사를 선정했다. 단지 옆으로는 신동아아파트가 있는데, 이 또한 재건축을 추진중이다.

영등포 중흥S-클래스는 중흥이 서울 내 도시정비사업에 처음으로 진출한 아파트라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작년 9월에는 서울 강남4구로 불리는 강동구에서 천호1구역 도시환경정비사업을 수주하는 등 서울 도시정비사업을 활발히 진행중이다.

중흥은 2015년 도시정비사업팀을 꾸려 작년까지 3년간 약 3조1000억원의 수주액을 기록했다. 올해도 도시정비사업에서만 1조원 가량을 수주할 계획이다. 수도권을 포함한 전국으로 도시정비사업 수주 사업지 확장할 예정이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