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부터 신혼부부특별공급 확대

민영주택 10%에서 20%로 늘어
강남 행복주택은 전부 신혼부부 몫
월세, 주변의 6분의 1 수준 매력

내년부터 신혼희망타운도 공급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서울 수서역세권 모습. 국토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희망타운 7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경DB

신혼희망타운이 들어설 서울 수서역세권 모습. 국토부는 내년부터 2022년까지 전국에 신혼부부를 위한 신혼희망타운 7만 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다. 한경DB

새 아파트 신혼부부 몰아주기가 본격화됐다. 서울시는 지난달부터 강남권 재건축아파트에서 나오는 임대주택을 모두 신혼부부에게 공급하고 있다. 다음달 4일부터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도 늘어난다. 신혼부부만을 위해 짓는 아파트 ‘신혼희망타운’도 내년 서울·수도권 요지에 공급될 전망이다.

◆다음달 4일부터 신혼 특별공급 확대

신혼부부들이 신규 분양 아파트를 분양받기가 한층 수월해진다.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개정으로 다음달 4일부터 신혼부부 대상 특별공급 비율이 두 배로 늘어난다. ‘8·2 부동산 대책’에 따라 전용면적 84㎡ 이하 새 아파트가 100% 가점제로 공급되면서 상대적으로 가점이 낮은 20~30대의 불만이 많았다. 정부는 신혼부부에게는 특별공급 물량을 늘리는 방법으로 혜택을 주기로 했다. 국민주택은 기존 15%에서 30%로, 민영주택은 기존 10%에서 20%로 확대한다. 특별공급 신청 자격 역시 ‘혼인 기간 5년 이내인 유자녀 부부’에서 ‘혼인 기간 7년 이내인 무자녀 부부’로 완화한다.

민영주택 신혼부부 특별공급 물량 가운데 5%는 소득 기준도 낮아진다. 월평균 소득 제한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00%에서 120%로 변경된다. 2017년 기준 500만2590원에서 600만3108원으로 늘어난다. 맞벌이 신혼부부의 소득 제한도 비교적 현실화됐다.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 소득의 130%(650만3367원)까지 신혼 특별공급에 청약할 수 있다.

◆강남 행복주택 월세, 시세의 15%

"혼수보다 청약… 새집 신혼부부 몰아주기 시작

신혼부부들이 입주할 수 있는 행복주택 규모도 대폭 늘었다. 지난달 청약받은 2018 행복주택 1차 공급분 가운데 서울 아파트는 2627가구다. 이 중 절반인 1306가구가 신혼부부에게 공급됐다. 직전 공급된 2017년 2차 공급 물량(163가구)의 열 배 수준이다. 자격 조건도 완화됐다. 기존에 혼인 기간 5년 이내 규정을 7년 이내로 확대하고 출산, 육아휴직 등으로 소득이 없는 경우에도 신청이 가능하도록 했다.

서초구 강남구 등 강남권에서 재건축을 통해 공급된 행복주택은 모두 신혼부부에게 돌아갔다.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삼호가든4차), 삼성동 센트럴 아이파크(상아3차), 반포 래미안 아이파크(서초한양), 래미안 서초에스티지S(서초우성2차) 등이다. 이들 단지의 임대 조건은 전용 59㎡ 기준 보증금 1억6000만원에 월 임차료 60만원 정도다.

올해 입주하는 ‘반포 센트럴 푸르지오 써밋’은 전용 49㎡ 85가구와 59㎡ 45가구가 행복주택으로 공급됐다. 전용 59㎡의 임대조건은 보증금 1억6532만원, 월 임차료 59만2000원이다. 보증금을 2억2452만원까지 올리면 월 임차료가 29만6000원으로 줄어든다. 신혼부부가 월 30만원도 안 되는 임차료로 강남 랜드마크 아파트에 거주할 수 있는 것이다. 이 같은 행복주택의 임대조건은 주변 시세와 비교하면 특혜에 가깝다. 반포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인근 아파트인 ‘반포자이’ 전용 59㎡의 월세 시세는 보증금 1억원에 월 250만원 정도다. 전·월세 전환비율 연 6%를 적용해 계산하면 보증금을 2억2452만원까지 올렸을 때 월 임차료는 188만원이다. 행복주택 임차료의 여섯 배다.

◆내년 신혼희망타운 공급

내년부터는 신혼부부만을 위한 아파트도 공급된다. 국토부는 주거복지로드맵을 통해 5년간 15만 가구의 공공분양 주택을 공급하고 이 중 7만 가구는 신혼희망타운으로 짓기로 했다. 신혼희망타운은 도시근로자 월평균 소득의 120% 이하면서 혼인 기간 7년 이내인 신혼부부와 예비 신혼부부에게 공급한다. 수서역세권, 과천지식정보타운, 위례신도시, 성남 금토지구 등이 수도권 유력 후보지로 거론된다. 수요자가 분양형과 임대형 중 선택할 수 있다. 분양형을 선택하면 전체 분양가의 30%만 먼저 내고 입주할 수 있다. 전용면적 59㎡의 분양가를 3억원으로 가정하면 9000만원만 있으면 들어가서 살 수 있다. 자금 사정이 여의치 않은 대부분의 신혼부부를 고려한 조치다. 나머지 70%는 20~30년간 월 50만~100만원 내외의 원리금 상환(금리 연 1%대) 방식으로 갚으면 된다.

고준석 신한은행 부동산투자자문센터장은 “신혼부부를 위한 전세대출 주택담보대출도 일반 대출에 비해 조건이 좋다”며 “정부가 저출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신혼부부 지원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말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

ⓒ 한경닷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