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에 다음달부터 향후 3개월 동안 6만 가구의 아파트 입주 물량이 쏟아진다. 입주 물량이 집중되는 경기도 지역을 중심으로 전셋값 하락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국토교통부는 오는 5~7월 전국 입주 예정 아파트가 전년 동기 대비 3.9% 증가한 10만4799가구라고 발표했다. 특히 서울과 경기를 포함한 수도권 지역의 입주 물량이 이 기간 5만9396가구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8% 늘어났다. 지방은 4만5403가구로 18.2% 줄어들었다.

수도권에선 용인 남사면에서 6월 6725가구가 입주한다. 대림산업이 공급하는 단일 단지(한숲시티)로 5~7월 입주 물량 중 최대 규모다. 7월에는 파주 운정신도시에서 4954가구가 완공된다.
5~7월… 남사면 6725·운정 4954가구 '입주 폭탄'
화성 동탄2지구에는 6월 1424가구에 이어 7월 2813가구 등 총 4200여 가구가 입주할 예정이다. 양주시 옥정동에선 다음달 1160가구를 시작으로 7월 1500가구 등 2600여 가구가 입주를 시작한다. 일산 고양(5월 1802가구)과 인천 가정(5월 1598가구), 광주 오포(6월 1601가구) 등에서도 1500가구 이상의 대규모 입주가 이뤄진다.

7월 이후에도 수도권엔 월별로 1만5000가구 안팎의 입주가 예정돼 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수도권 입주 예정 물량은 8월 1만3074가구에 이어 9월 1만8598가구, 10월 1만6158가구, 11월 1만3346가구다. 마지막 달인 12월에 올해 월별 최대인 2만4675가구가 몰려 있다.

이렇게 입주 물량이 늘어난 것은 사상 최대의 아파트 분양 호황이던 2015~2016년 분양된 아파트들이 본격적으로 입주를 시작해서다. 입주 물량 증가는 아파트 가격 하락으로 이어지기보다는 전셋값 하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게 부동산 시장의 전망이다.

이미윤 부동산114 리서치센터 선임연구원은 “생활권이 연결된 화성, 오산, 평택 등 경기 남부지역의 전셋값이 추가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