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쪽에선 지상에 고속도로를 새로 건설하고 있지만 다른 쪽에선 기존 고속도로를 지하화하려는 움직임도 활발하다. 매연 소음 등의 공해에 시달리는 데다 집값에도 부정적 영향을 주고 있어서다.

매연·소음 반발 커지자 고속도로 지하화 활발
경기 성남시는 2015년 7월 분당~수서 간 고속화도로 일부 구간에 덮개공원을 조성하는 공사를 시작했다. 2005년 도로 옆 분당구 아름마을 주민이 소음 저감 대책을 요구하면서다.

덮개공원은 도로를 방음터널로 감싸고 그 위에 흙을 덮어 만드는 공원이다. 이 도로 소음은 주간 71dB, 야간 69dB(2012년 7월 기준)을 기록하고 있다. 환경정책 기본법의 도로변 소음기준치(주간 65dB, 야간 55dB)를 훌쩍 넘는다. 성남시는 매송~벌말사거리 1.9㎞(왕복 6차로) 구간에 방음터널을 설치하고 그 위에 녹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성남시 관계자는 “2019년 2월까지 8만3000㎡ 규모 공원에 체육시설 휴식공간 등을 설치할 것”이라며 “지난 3월 기준 공정률은 25%”라고 전했다.

서울시에서는 고속도로 지하화 논의가 활발하다. 서울시는 2026년까지 동부간선도로를 지하화하고 중랑천 221만㎡에 여의도 공원 10배 크기의 시민공원을 조성할 계획이다. 동부간선도로는 장거리 통행에 유리한 ‘도시고속화도로’(삼성~월계1교, 4~6차로, 총연장 13.9㎞)와 단거리 통행에 적합한 ‘지역 간선도로’(성동~월릉교, 4차로, 총연장 8㎞)로 이원화해 지하화한다.

서초구는 경부고속도로 서초구 구간을 지하화하기 위해 연구용역을 발주하는 등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서울시는 잠실운동장 앞 올림픽대로 일부 구간도 지하화할 계획이다.

한강변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덮개공원 논의도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서울 용산구 한강맨션 재건축 조합은 단지와 이촌한강공원을 가로막는 강변북로에 덮개공원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강변북로를 구조물로 덮은 뒤 위로는 사람들이 한강을 자유롭게 오가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공원 규모는 2만㎡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앞 올림픽대로, 성수전략정비구역 앞 강변북로 등에서도 덮개공원 논의가 이뤄지고 있다.

양길성 기자 vertig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