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공급 청약을 인터넷으로 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한 아파트투유 홈페이지 개편 작업이 오는 30일부터 1주일간 진행될 예정이다. 이 기간에는 입주자 모집공고 업무가 중단돼 건설사들의 분양 일정 조정이 불가피해졌다.

1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30일부터 다음달 4일까지 아파트투유 홈페이지가 청약 시스템 개편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국토교통부가 내달 초 개정된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공표할 것으로 예상해 그 이전에 시스템 정비작업을 마칠 계획이다. 특별공급 청약 시스템 개편은 앞서 지난 3월12일부터 23일까지로 예정됐지만 입법이 지연됨에 따라 4월로 미뤄진 데 이어 또 한 번 연기됐다. 당초 시스템 정비에 열흘 정도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됐으나 금융결제원은 기간을 1주일로 잡고 있다.

금융결제원 관계자는 “정비 기간인 1주일 동안은 사업주체에서 모집공고 처리를 할 수 없다”며 “이달 26일까지 모집공고를 내지 못하면 개정된 규칙이 적용되는 내달 8일 이후부터 모집공고 승인이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이번주부터 3주간 신규 분양이 거의 중단될 전망이다. 당장 이번주 모델하우스 문을 여는 곳은 한 곳도 없다. 다음주 모델하우스 개장을 계획했던 곳들도 5월 중순으로 줄줄이 개장을 연기하고 있다. 내달 4일 모델하우스 개관을 예정했던 현장들은 일정을 조정할 수밖에 없게 됐다. 시스템 개편 중에는 청약을 받을 수 없어서다.

이달 말 분양을 계획했던 ‘분당 더샵파크리버’ 관계자는 “두 달 전부터 시스템 개편 얘기가 계속 나오고 있어 분양 일정을 잡는 데 어려움이 있다”며 “5월 이후로 분양 일정이 미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6월엔 지방선거까지 있어 건설사들은 분양 일정을 잡기가 더 어렵게 됐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선거 직전에는 홍보 활동이 어려운 만큼 5월 중순까진 모델하우스를 개장하려는 현장이 많다”며 “이달 분양이 대거 연기되면서 5월 중순에 분양이 몰릴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분양 관계자는 “다음주에 오픈하지 못하면 5월 둘째주부터 가능하다는 얘긴데 지방선거 이후로 분양이 많이 밀릴 것 같다”고 전망했다.

이번 청약 시스템 개편은 지난해 발표한 ‘8·2 부동산 대책’ 이후 세 번째다. 금융결제원은 작년 9월 1순위 자격 강화, 가점제 비율 확대 등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을 개정하면서 주택 청약 시스템을 개편하고 입주자 모집공고를 1주일간 중단했다. 두 달 후인 11월에는 2순위 청약 자격 강화와 청약조정대상 지역 세분화, 예비입주자 선정 비율 상향 등을 반영해 또 한 번 홈페이지를 개편했다.

이소은 기자 luckyss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