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처음으로 3.3㎡당 2000만원을 넘긴 분양가를 책정한 아파트가 나올 전망이다.

12일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 들어서는 ‘범어센트레빌(범어현대빌라 재건축)’이 지난 11일 수성구청에 분양 승인을 신청했다. 재건축조합이 신청한 분양가는 3.3㎡당 최저 약 1700만원에서 최고 2100만원대다. 이 아파트는 지하 2층~지상 18층, 전용면적 84㎡, 총 88가구로 구성됐다. 이 중 45가구가 일반분양으로 나온다.

대구에서 아파트 분양가가 3.3㎡당 2000만원을 넘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수성구에서 2016~2017년 분양된 새 아파트는 대부분 3.3㎡당 1500만~1600만원에 분양됐다. 2016년 범어동에 공급된 ‘더하우스 범어’ 평균 분양가는 3.3㎡당 1650만원, 만촌동에 분양한 ‘만촌 삼정그린코아 에듀파크’가 3.3㎡당 1642만원으로 분양가를 책정해 당시 고분양가 논란을 샀다. 수성구 관계자는 “요건에 맞는지 검토해 기한인 신청일 이후 5일 안에 분양 승인 여부를 결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동산업계에선 이번 분양단지가 수성구 분양시장의 바로미터가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수성구는 일대에서 집값이 가장 비싸 ‘대구의 강남’이라고 불린다. 지난해 9월 투기과열지구로 추가 지정됐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지난해 수성구 재건축 아파트 매매 가격 상승률은 23.93%에 달했다. 지난달 주택 매매 가격은 전월 대비 0.56% 올라 비수도권 지역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보였다. 연내 6개 단지에서 3587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선한결 기자 alway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