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0산업단지는 분양중"…고속도로 주변에 즐비한 까닭
지방으로 이동하기 위해 고속도로를 이용하다보면 '00산업단지 분양중'이라는 광고판을 심심치 않게 만난다. 서울까지는 00분 거리라던가 기업에게는 어떤 혜택을 준다던가의 문구들도 달려있다.

산업단지란 기술집약형 첨단산업을 육성하기 위하여 생산·연구·물류·복지 등 다양한 업종과 지원시설을 연계배치한 단지를 말한다. 지정목적에 따라 국가산업단지, 일반산업단지, 도시첨단산업단지 및 농공단지로 구분된다.

최근 몇년 새 이러한 산업단지를 분양한다는 광고판은 급격히 늘어났다. 동시에 우려가 드는 것도 사실이다. 이렇게 각 지방마다 걸려있다는 건 그만큼 분양이 어려다는 의미로도 해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정작 실상은 반대다. 공급이 많아졌지만, 수요도 그만큼 많다. 분양률도 완판(완전판매)에 가깝다. 지역마다 새로운 산업단지가 계속 조성되는 이유다.

5일 국토부 산업입지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국 산업단지 분양 단지 수는 1192곳, 지정면적은 14억986만4695㎡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159곳, 14억176만8922㎡보다 33곳, 809만5773㎡ 늘어난 수치다. 세부 유형별로는 △국가산업단지 44곳, 7억8619만9975㎡ △일반산업단지 652곳, 5억4055만2989㎡ △도시첨단산업단지 27곳, 734만7204㎡ △농공산업단지 469곳, 7576만4527㎡ 등이었다.

또한 용지공급 분양 공고가 이뤄져 처분이 가능한 개발면적 기준으로 봤을 때, 산업단지 분양률은 95.8%를 기록했다. 지난 1월 말 기준 서울과 제주의 산업단지는 모두 팔리고 잔여물량이 전혀 남아있지 않았다. 대전(99.7%), 울산(99.6%), 대구(99.4%), 광주(98.6%), 경기(98.4%), 부산(97.8%) 등 광역시에서는 산업단지들의 분양물량이 대부분 소진됐다.

업계 관계자는 "산업단지는 잘 갖춰진 기반시설에 기업도 몰려 있다 보니 시너지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며 "매매시세나 임대료도 합리적이므로 입주기업들의 부담도 낮출 수 있어 일반 기업들의 선호도가 높다"고 말했다.

산업단지는 대체적으로 고속도로 및 국도, 항만, 철도 등이 가까운 편이다. 각 지역으로 이동이 편리한 곳에 조성된다. 기업이 필요로 하는 기반시설이 잘 확충돼 있어 각종 편의를 제공받을 수 있다.

정부나 지방자치단체 등이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들에게 수많은 혜택을 제공하는 점도 장점이다. 산업단지에 입주하면 취득세, 법인세, 소득세 등 다양한 세제감면 혜택이 주어진다. 지방의 경우 정부에서 입지보조금을 지원해줘 기업의 초기투자비용을 크게 줄일 수 있다.
"00산업단지는 분양중"…고속도로 주변에 즐비한 까닭
최근에도 이러한 장점과 혜택을 바탕으로 분양에 나서고 있는 산업단지들이 있다. 계룡건설은 ‘남공주일반산업단지’를 사전 청약 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충남 공주시 검상동 산 7의 2번지 일 대에 있으며 76만7138㎡ 규모로 조성된다. ‘남공주일반산업단지’는 바로 옆에 남공주IC가 위치해 천안논산고속도로, 대전당진고속도로 등 고속도로 이용이 수월한 입지를 갖추고 있다. KTX공주역도 차로 약 15분 거리에 있다. 분양가는 3.3㎡당 50만원대다.

경기도 포천에선 ‘포천에코그린 산업단지’가 분양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포천시 영중면 거사리 및 신북면 만세교리 일대에 있으며 30만9126㎡ 규모다. 경기 북부 지역의 개발 일환 사업인 구리-포천간 고속도로가 개통됐고, 제2외곽순환도로와 37번 국도 확장도 예정돼 교통은 더욱 편리해질 전망이다.

경기도 평택에선 대우건설이 경기 평택시 진위면 마산리 일대에 ‘진위3일반산업단지’ 82만7586㎡ 규모를 분양 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남사IC(2019년), 용인~서울 간 민자고속도로도 자동차 전용 고속화도로 형태로 연장이 추진되고 있어 교통망은 더욱 좋아질 전망이다. 산단 반경 6㎞ 이내에는 진위 전철역, 반경 7㎞에는 SRT(수서발 고속철도) 지제역이 위치해 있다.

충청북도 음성에선 (주)동호건설이 ‘금왕테크노밸리’를 분양 중이다. 이 산업단지는 음성군 금왕읍 유촌리, 봉곡리 일대에 들어서며 104만3727㎡ 규모로 조성된다. ‘금왕테크노밸리’는 평택제천고속도로 금왕꽃동네IC 1분 거리에 있다. 경부·중부·중부내륙·중앙고속도로 등 사통팔달 광역도로망을 보유하고 있다. 충북혁신도시와도 불과 10분 거리에 있다.

김하나 한경닷컴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