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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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달 시행되는 양도소득세 중과조치 전에 아파트를 팔려는 다주택자들의 매물이 출회된 가운데 3월 서울 아파트 거래량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 등에 따르면 지난 23일 기준 서울 아파트 거래 건수는 총 1만1078건이 신고됐다.

이는 일평균 481.6건이 거래된 것으로 이달 말에 신고될 물량까지 포함할 경우 3월 거래량으로는 역대 최대인 2015년의 1만2922건을 넘어설 전망이다.

서울 아파트 시장은 4월 다주택자 중과를 앞두고 연초부터 매매 물건이 증가하면서 1월부터 석달 연속 최대 거래량 행진을 지속하고 있다. 연초 서울 아파트 거래량 급증은 다음달 양도소득세 중과 시행을 앞두고 다주택자 매물이 증가한 영향이 크다는 게 업계의 분석이다.

아파트 거래 신고일은 계약 후 60일 이내로, 3월 신고 건에는 올해 1∼2월에 게약된 것들이 상당수 포함돼 있다.

특히 다주택자의 매물은 3월 말 잔금을 받는 조건으로 계약돼 이달에 계약된 물건은 시세보다 싼 값에 거래된 것들이 적지 않다.

강남구 대치동 은마아파트(94.76㎡ 기준)는 지난 1월 최고 16억원까지 팔렸으나 3월 초에는 이보다 9000만원 낮은 15억1000만원에 거래가가 신고됐다.

송파구 잠실동 주공5단지 110.8㎡는 올해 1월 20억1000만원으로 매매 기준 최고가를 찍었으나 이달 중순에는 이보다 2억원 이상 싼 17억7000만원에 거래됐다.

15층 최고층이나 층수가 큰 의미없는 재건축 대상 아파트임을 감안하면 다주택자가 내놓은 급매물로 추정된다.

임대용 주택으로 인기를 끌던 초소형 주택 잠실 리센츠 26.8㎡는 지난 1월 7억8000만원까지 거래됐지만 3월초에는 이보다 1억3000만원 낮은 6억5000만원에 신고됐다.

구별로는 노원구의 아파트 거래량이 23일 현재 1000건(1045건)을 넘어섰다.

노원구는 소형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임대사업을 하는 다주택자들이 보유한 물건이 많다.

또 성북구가 860건, 강서구가 759건으로 그 뒤를 이었다.

강남구는 622건(일평균 27건), 서초구는 437건(일 19건), 송파구는 652건으로 23일 현재 이미 작년 3월 거래량을 넘어섰고, 지난달과는 비슷한 산고 추이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4월 이후 양도세 중과 제도가 시행되면 주택 거래도 줄어들 것이란 관측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한경닷컴 뉴스룸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