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우건설이 차기 사장 선임을 위한 공모절차를 시작한다. 대우건설 대주주인 산업은행은 21일 “조속한 시일 내에 대우건설 신임 사장 선임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지난해 8월 박창민 전 사장이 낙하산 인사 논란으로 불명예 퇴진한 이후 7개월 만이다. 대우건설은 박 전 사장 사퇴 이후 후임을 공모하지 않고 산업은행 출신인 송문선 부사장에게 사장을 맡겼다. 대우건설 매각을 최대한 빨리 추진하기 위한 조치였다.

산은은 “대우건설 내외부 출신을 가리지 않고 전문 헤드헌팅사의 시장조사와 공개모집 절차를 병행해 적격자를 발굴하는 방안 등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과감한 체질 개선을 위해 외부 인사를 영입할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산은은 “새로 선임될 사장에게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현장의 조속한 정상화와 해외사업 포트폴리오 재편 등 경영 혁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를 주문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산은은 지난 1월 대우건설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호반건설을 선정했다. 하지만 모로코 사피 화력발전소 현장에서 발생한 부실이 공개되자 호반건설은 불과 9일 만에 인수를 포기했다.

조수영/정지은 기자 delinew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