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른바 '로또 아파트'로 불리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개포주공8단지 재건축 '디에이치자이 개포' 아파트가 신혼부부·다자녀·노부모 부양 가구 등을 대상으로 한 특별공급에서 97%의 소진율을 나타냈다.

특별공급은 다자녀 가구, 신혼부부, 국가유공자, 노부모 부양자 등 정책적 배려가 필요한 사회계층이 분양받을 수 있도록 주택마련을 지원해주는 제도로, 특별공급 물량이 이렇게 높은 비율로 소진되는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특별공급 당첨자 추첨이 진행된 가운데, 특별공급 458가구 모집에 444가구의 당첨자가 가려졌다.

168가구를 모집한 다자녀 특별공급 물량에는 464명이 신청해 168명의 당첨자가 나왔고, 신혼부부는 199가구 모집에 265명이 몰려 199명의 당첨자가 가려졌다.

노부모 부양에는 52가구 모집에 121명이 신청해 당첨자 52명이 나왔다.

단, 기관추천에는 119가구 모집에 141명이 신청했으나 부적격자가 다수 발생하면서 105명만 당첨돼 기관추천 특별공급 물량에서 14가구가 일반분양으로 전환됐다.

기관추천 특별공급 물량에는 장애인, 국가유공자, 10년 이상 장기복무 군인, 철거민, 중소기업 근로자, 북한이탈주민, 납북피해자, 우수선수, 우수기능인, 의사상자, 대한민국 체육유공자 등이 지원할 수 있다.

분양 관계자는 "458가구 중에서 14가구를 빼고 추첨을 통해 당첨자가 가려졌다"고 말했다.

앞서 19일 오전부터 진행된 이 아파트 특별공급 접수에는 458가구 모집에 1천200여 개의 신청서가 접수됐으며 부적격 및 포기자를 걸러내고 991개의 신청서가 최종 접수 처리돼, 특별공급 경쟁률은 2.16대 1을 기록했다.

이날 특별공급 물량의 당첨자가 가려짐에 따라 21일 진행되는 1순위 청약은 특별공급 물량을 제외한 1천246가구에 대해 진행된다.

업계 관계자는 "특별공급에서부터 인기가 높았던 만큼 남은 일반공급 물량을 놓고 '눈치 싸움'과 경쟁이 한층 더 치열해질 것 같다"고 말했다.

이 단지는 분양가가 10억 원을 넘는데도 높은 시세차익이 예상돼 청약자가 10만 명에 달할 것이라는 '10만 청약설'까지 나오는 등 청약과열이 우려되고 있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중도금 대출이 막혔고 정부가 세무조사, 위장전입 직권조사 등 단속 의지를 강하게 내비친 만큼 생각보다 경쟁률이 높지 않을 수 있다는 반론도 나오고 있다.
청약과열 조짐?… '디에이치자이 개포' 특별공급 97% 소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