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옆세권을 아세요.’

광주광역시에 본사를 둔 중흥건설이 16일 경기 고양시 지축지구에서 ‘고양 지축지구 중흥 S-클래스’모델하우스를 열고 분양에 나섰다. 지축지구 B-6블록에 들어서는 이 단지는 지하 2층~지상 최고 29층 7개동 규모다. 총 732가구(전용 72·84㎡) 모두 일반에 공급된다. 단지 주변에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가 개교 예정이다.북한산과 노고산, 오송산이 지축지구를 둘러싸고 있어 쾌적하다.

홈페이지에는 단지 장점을 ‘서울 옆세권·자연 숲세권·교육 학세권’으로 요약하고 있다.이 중 옆세권이 눈길을 끈다.행정구역상 경기 고양시지만 서울 은평뉴타운과 지천(창릉천)을 두고 바로 붙어 있음을 강조한 표현이다. 서울 은평뉴타운과 고양 지축·삼송·원흥지구는 사실상 서로 붙어 신도시를 형성하고 있다.

부동산 입지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용어가 역세권이다. 지하철 역을 걸어서 10분 내 아파트 단지라는 의미다. 최근 몇년 새 새로운 마케팅 용어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대학병원이 가까운 의세권, 서울 송파 문정법조타운처럼 법조단지 인근의 법세권, 공원이나 호수와 가까운 공세권과 호세권 등이 일반화되고 있다. 1~2인 가구가 늘어나고 생활의 편리를 강조하면서 대형 쇼핑몰과 가까운 몰세권도 뜨고 있다. 지축지구 인근은 은평뉴타운의 롯데몰과 삼송지구의 스타필드 고양, 이케아 등이 있는 대표적인 몰세권에 속한다.

젊은 임대수요자의 생활 패턴을 반영해 편세권(편의점 접근성), 스세권(커피점 접근성), 맥세권(패스트푸드 접근성), 극세권(극장 접근성)이라는 용어도 언급되고 있다. 김종대 GS건설 마케팅 부장은 “시대가 바뀌고 삶의 가치가 달라지다 보니 기발한 마케팅 용어가 생기고 있다”며 “아파트 단지에서도 외식·문화·레저를 중시하고 웰빙과 건강을 추구하는 수요자의 니즈를 맞추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