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이 전년 동기보다 10%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입주물량 확대에 따른 전셋값 하락세 등 ‘역전세난’에 따라 월세거래 비중이 눈에 띄게 줄었다.

"양도세 중과 피하자" 서울 거래량 81.3% 급증
국토교통부는 지난달 전국 주택매매 거래량(6만9679건)이 전년 동월 및 5년 평균 대비 각각 9.8%, 6.2% 증가했다고 15일 발표했다. 1~2월 누계 주택매매 거래량(14만33건)은 전년 동기 및 5년 평균 대비 각각 14.8%, 13.9% 많았다.

국토부 관계자는 “매매 거래량 통계는 신고된 물량(계약일로부터 60일 이내) 기준”이라며 “지난해 말부터 올초까지 양도세 중과를 피하기 위한 매물이 많이 거래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수도권 거래량(4만538건)은 전년 동월 대비 42.4% 증가했다. 서울(1만7685건)은 전년 동월보다 81.3% 늘었다. 경기(1만8759건)는 28.7% 증가했다. 반면 지방(2만9141건)은 16.8% 감소했다. 대구를 제외한 5대 광역시와 인천 거래량이 일제히 전년 동기보다 하락했다. 지방도 역시 세종(0.3%) 등 일부를 제외하고 거래량 둔화세가 뚜렷했다.

지난달 전국 전·월세 거래량(16만4237건)은 전년 동월보다 7.3% 감소했다. 이 중 월세 거래량은 6만6282건으로 전년 동월보다 13% 감소했다. 전세 거래량 감소율(3.1%)보다 네 배 이상 가팔랐다.

또 서울 월세 거래량 감소율(18.5%)이 수도권(13.5%)과 지방(12.1%)보다 컸다. 입주물량 증가에 따른 ‘깡통주택’ 등 역전세난 추세가 반영된 것으로 국토부는 해석했다.

이해성 기자 ihs@hankyung.com